내집마련 기회 3기 신도시 사전청약, 입주까지 긴 시간 소요
시세 차익·빠른 입주 가능한 연내 분양 대기수요도 많을 듯

▲ 3기 신도시로 지정된 경기도 하남시 교산동 일대 모습. 사진=연합뉴스

[일간투데이 송호길 기자] 정부가 오는 2022년까지 3기 신도시를 포함해 수도권 공공분양주택에 대한 사전청약을 계획을 밝히자 내 집 마련을 위한 수요자들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정부는 지난 8일 '서울권역 등 주택공급 확대방안'(8·4대책)의 후속조치로 내년 7월 이후 공공분양주택 총 6만호(2021년~2022년 각각 3만호)에 대해 사전청약을 실시하겠다고 밝혔다.

대상지는 2021년 7~8월 인천계양 일부(1100호)를 시작으로 ▲9~10월 남양주왕숙2 일부(1500호) ▲11~12월 남양주왕숙 일부(2400호), 부천대장 일부(2000호), 고양창릉 일부(1600호), 하남교산 일부(1100호) 등 2022년까지 성남, 과천, 용산정비창 등에서 진행된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남양주 왕숙·고양 창릉·하남 교산·부천 대장·인천 계양·과천 등 3기 신도시는 면적이 66만㎡를 초과해 거주지역·기간지역 별로 우선공급 비율이 달라진다.

서울과 인천은 당해 50%, 나머지 50%는 수도권 다른 지역의 거주자를 선정하고, 경기도는 해당 시·군 거주자 30%, 경기도 20%, 서울·인천 50%로 배정한다.

만약 하남 거주자의 경우 하남시 지역우선공급(30%)에서 떨어지면 경기도(20%)에 다시 포함되고, 경기도에서 떨어지면 수도권(50%)에 포함돼 추첨 대상이 되기 때문에 총 3번의 기회를 얻어 당첨확률이 상대적으로 높다는 설명이다.

이를 통해 정부는 무주택자의 내 집 마련 기회가 크게 확대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지만 부동산 시장은 설왕설래하는 분위기다.

공공택지에서 분양되는 아파트(공공분양 아파트)는 민간분양 단지보다 상대적으로 분양가가 저렴할 뿐 아니라 특별공급 비중도 큰 장점이 있지만, 정부가 제시한 사전청약이 내년에 시행이 된다 하더라도 본 청약까지는 최소 3년여 정도가 걸릴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이에 실제 입주까지 소요되는 시간이 적지 않은 신도시 물량을 기다려야 할지, 아니면 올해 하반기 분양돼 상대적으로 빠른 입주가 가능한 단지를 택해야 할지에 대해 무주택자의 고민은 더욱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특히 사전청약이 내 집 마련을 위한 수요자의 기대를 충족할 수 있어도 실질적으로 많은 물량은 아니라는 점도 고민요소 중 하나다.

일례로 행정안전부 주민등록인구현황에 따르면 올해 8월 기준 고양시 총 인구수는 107만6406여명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내년 11~12월 고양창릉에서 1600호의 사전청약이 진행된다는 것을 감안할 때 당첨될 확률과 일부 수요자는 사전청약일까지의 '2년 거주' 요건을 채우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당장 내년에 사전청약을 하지 못해도 2022년까지 예정돼 있어 본 청약까지 요건을 채울 수 있으나, 이 또한 어떻게 될지 모르는 당첨 확률과 2년 거주 요건을 채우려 더 많은 수요가 쏠릴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이 때문에 올해 막차 분양을 타기 위한 대기수요도 존재할 것으로 시장은 전망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정부가 아파트에 대해 지속적으로 규제를 내놓고 있지만 이와 상관없이 내 집 마련과 함께 일부는 시세 차익에 대한 기대감이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신도시의 경우 교통 및 생활 인프라를 구축하기에 상당한 기간이 소요될 뿐만 아니라 입주 후 겪는 불편함이 예상되는 만큼 초기 입주를 꺼리는 경우가 종종 있다. 반면 구도심에 조성되는 신규 단지는 상대적으로 입주가 빠르고 편리한 교통환경, 생활 편의시설 등 모두 갖춰 완성된 인프라를 누릴 수 있다.

3기 신도시 인근 지역에서 연내 분양을 앞둔 단지를 보면 롯데건설이 내달 고양시 덕양구에 공급하는 '대곡역 롯데캐슬 엘클라씨(전용 59~84㎡, 총 834가구 중 일반분양 254가구)', 대림산업이 오는 11월 인천 부평구에 분양하는 'e편한세상 부평 그랑힐스(전용 37~84㎡, 총 5050가구 중 일반분양 2894가구)' 등이 있다.

한화건설은 경기도 양평군 양평읍 창대리 650-12 일원에 '한화 포레나 양평(전용 59~84㎡, 총 438가구)'을 분양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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