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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도 머니톡톡] 코로나19 시대 중심으로 떠오르는 ESG투자한화자산운용, 전문가 영입해 자체 시스템 구축
  • 장석진 기자
  • 승인 2020.09.25 17:23
  •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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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내 최고의 ESG 전문가로 손꼽히는 한화자산운용 김명서 박사(출처=한화자산운용 유튜브)

[일간투데이 장석진 기자] 틈새시장으로 여겨지던 ESG투자가 코로나19 시대를 맞아 환경과 사회문제, 지배구조 이슈가 대두되면서 변방에서 중심으로 관심이 이동하고 있다. 과거 단순히 착한 투자 또는 SRI투자와 구분이 모호하던 ESG가 향후 투자 수익을 가르는 중요 개념으로 떠오르고 있다.

2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과거 착한기업투자 정도로 여겨지던 ESG가 세분화와 전문화를 거치며 향후 투자 판단의 중요한 바로미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신한은행은 지난 23일, 호주 자본시장에서 역외 외국 기관이 호주달러로 발행하는 5년만기 ‘캥거루채권’을 4억 호주달러(한화 약 3300억원) 규모로 발행했다고 밝혔다. 이 채권 발행을 국내 은행 최초로 호주 중앙은행(RBA)의 Repo 적격담보 지위를 얻어 조달비용을 절감했다는 것도 의미 있지만, 이 채권이 코로나19 피해지원을 목적으로 하는 ESG채권이라는데 업계는 주목한다.

최근에야 그 개념이 구체화되는 ESG는 E(Eco·환경), S(Social·사회), G(Governance·지배구조)가 우수한 기업에 투자한다는 개념이다. 흔히 ESG와 혼동이 되는 SRI투자는 사회적으로 해로운 프로젝트나 기업에 투자하지 않는 등 투자의 대상과 방식을 소극적으로 선별한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ESG가 최근 더 각광받는 이유는 브랜드 등 무형자산이 유형자산보다 기업 가치를 구성하는데 더 큰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 수치로 확인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1975년부터 2015년까지 40년간 S&P500내 기업들의 시장가치를 분석한 결과 “유형자산은 83%에서 16%로 줄어든 반면, 무형자산은 17%에서 84%로 늘어났다”는 것이 이미 밝혀졌다.

ESG의 중요성이 대두되면서 주요 투자기관들이 각자의 방식으로 지수를 만들어 기업들을 평가한후 점수화해 투자 지표로 활용하고 있다.

국내에선 한화자산운용이 대표적이다. 소속된 한화그룹이 태양광 등 신재생에너지 분야, 화학, 방산 등 관련 산업을 영위하면서 ESG투자가 비즈니스에 미칠 영향에 대해 본격적인 연구가 필요한 것이 그 배경으로 보인다.

한화자산은 이를 위해 ESG분야 최고 전문가로 손꼽히는 김명서 박사를 영입해 TF로 지속가능전략팀을 구성해 지수개발, 기업평가, 투자상품 기획과 운용을 총괄하게 하고 있다. 김 박사는 ESG분야 주요 기관인 한국기업지배구조원, 지속가능금융센터, 대신지배구조연구소를 모두 거친 인재다.

김 박사는 ESG투자에 대해 “직접적인 단기수익에는 곧장 반영되지 않더라도 중장기 수익에는 반드시 영향을 미치는 핵심 요소”라며, “SRI와 달리 철저하게 수익 중심으로 접근한다는 점이 차이점”이라고 말했다.

한화자산운용이 가장 관심을 보이는 ESG 분야는 ‘탄소배출권’ 분야다.

한화자산은 내년부터 탄소배출권 거래제가 시행되면서 기업들의 추가 부담이 엄청나게 늘어남에 주목하고 있다. 가령 현행 탄소배출권 할당량 중 3%에 불과한 유상제공이 내년에는 10%로 늘어나 기업에 따라서는 이익에 미치는 영향이 엄청나게 달라진다는 점을 간과해선 안된다는게 한화자산운용의 설명이다.

김 박사는 “이런 부분은 단순히 ESG등급에 따른 점수만으로는 알 수 없다”며, “그 속에 숨은 의미를 분석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춘 투자사와 그렇지 못한 투자사 사이에 극명한 차이가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

한화자산운용은 이와 같은 시스템을 활용해 ‘한화 코리아레전드 책임투자펀드’ 등 관련 상품을 내놓고 있다. 이 상품은 24일 기준 최근 6개월 수익률이 50%에 이른다. 주요 ESG펀드들이 규모가 크고 ESG점수가 높은 기업에 주목하는 반면 이 펀드는 내부거래와 정보의 투명성, 낮은 소액주주 권리침해 리스크, 환경규제인프라 개선 등 투자 기준에 맞고 발전가능성 있는 저평가 종목에 집중하는 특색이 있다.

KB자산운용도 2018년 스튜어드십 코드 도입을 계기로 투자 기업과의 소통을 강화하고 투자기업에 대한 ESG요인을 체계적으로 분석하는데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작년에 KB자산은 SM엔터테인먼트에 이수만 회장의 개인회사인 라이크기획과 합병을 요구하는 주주서한을 보내면서 이 회사의 ESG투자 활동이 주목받기도 했다. 이 회사가 운용중인 KB ESG 성장리더스펀드의 최근 6개월 수익률은 50%를 상회한다.

한국투자글로벌착한기업ESG펀드는 9월 24일 기준 최근 6개월 수익률이 클래스별로 40%를 넘는다. 이 펀드는 정량요소(ESG점수, 퀀트점수)에 정성요소(ESG와의 관련성, 투자가치, 트렌드, 집중도 등)를 조합해 운용의 묘를 살리고 있다. 관련 ETF에 분산 투자하는 EMP펀드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의 미래에셋좋은기업ESG펀드는 국내 ESG펀드의 원조격인 상품이다. 지난 2004년 1월 2일 설정돼 이 섹터 상품에선 흔치 않게 순자산이 200억을 넘어서는 규모다. 지난 24일 기준 최근 6개월 수익률은 61.99%, 설정 후 누적 수익률은 129.99%에 이른다. 미래에셋 리서치를 통해 사회책임 투자 기업의 유니버스를 선정하고 서스틴베스트ESG평가모델과 한국기업지배구조원의 정성적 분석을 통해 선별된 기업에 투자한다.

한 자산운용사 마케팅본부장은 “각사별 ESG 투자 상품이 추구하는 방식, 운용의 탄력성, 기준 지수 등이 모두 상이해 수익률만으로 접근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다만 한화자산운용이 전문가를 영입하며 그룹과 연계한 ESG투자에 적극성을 보이는 것이 어떤 결과로 나타날 지 흥미롭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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