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계 최다 전산사고로 빛 바래...올해만 6번 사고

온라인 위탁매매 1위임에도 가장 빈번한 키움증권의 전산 사고를 질타한 더불어민주당 홍성국 의원(제공=연합뉴스)

[일간투데이 장석진 기자] 키움증권은 7일, 지난 3분기 국내 주식시장 점유율 22.8%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다만 업계 최다의 전산시스템 장애 사고로 기록에 빛이 바래고 있다.

키움증권에 따르면, 이 회사는 3분기 증권사 거래약정대금 기준 개인거래 시장점유율 약 29.6%를 기록해, 한때 30.3%를 기록한 것에서 소폭 줄었으나 여전히 1위를 수성하고 있다.

3분기 중 국내 주식 일 약정금액도 19.5조원을 넘어서는 등 국내주식부문 역대 기록을 경신했으며, 해외주식 부문에서도 3분기 누적 약정금액 기준 전년동기대비 1860% 증가를 기록했다.

올해 3분기 기준, 키움증권을 통한 일평균 약정금액이 14.2조원을 기록, 전체 시장점유율 22.8%를 기록했다. 이는 전년 주식시장점유율 18.4%를 크게 앞서는 수치로 지난 9월 2일에는 24.6%를 초과 달성했으며, 9월 8일에는 일 약정금액 역대 최고치인 19.5조원을 기록하며 지난 3월 기록했던 16.7억원을 불과 6개월만에 넘어서기도 했다.

개인 시장점유율은 지난 3분기 29.6%를 기록하는 등 지속적으로 작년 3분기 이후 30% 안팎을 넘나들며 국내 주식시장 점유율 1위 자리를 견고히 지켜가고 있다. 키움증권은 한 때 투자자예탁금이 60조가 넘어설 정도로 주식시장에 개인투자자들이 대거 진입하는 상황에서도 꾸준히 30% 수준을 기록했다는 점에서 큰 성과를 거뒀다고 자평했다.

비대면 계좌개설 시장 선점 효과는 신규계좌개설 상승폭 확대로 이어지고 있다. 지난 3월 한 달 동안 신규 계좌 43.1만개 이상 개설을 포함해 상반기 누적 143만 계좌로 작년 하반기 대비 286%의 증가세를 기록했고, 이번 3분기에만 94만개 이상이 개설되며 올해 키움증권을 통해 개설된 신규계좌는 240만개에 달했다.

키움증권은 리테일 부문 시장점유율, 약정, 신규계좌개설 등에서 역대 최고 기록을 달성하고 있다.

한편 이와같은 고객 확대에도 키움증권의 고객 서비스 인프라 투자는 미흡한 것으로 나타나 빈축을 사고 있다.

6일 국회 정무위 소속 홍성국 의원실이 밝힌 자료에 따르면, 2018년 ~ 2020년까지 3개년간 국내 주요 증권사 10곳 가운데 키움증권이 지난 3분기까지 17건으로 가장 많은 전산 사고를 기록했다.

접수된 민원만 2111건으로, 피해보상 금액이 무료 60억9500만원에 이른다.

홍의원 측에선 "온라인 위탁매매 업계 1위 타이틀이 무색하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동학개미운동의 가장 큰 수혜를 받은 증권사임에도 전산시스템 투자에 미흡한 것이 한 이유로 지적된다.

금감원이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2020년 예산편성액 기준 키움증권의 전산시스템 투자액은 약 930억원으로 1368억원으로 1위를 차지한 미래에셋대우는 물론, 키움증권보다 위탁 점유율이 낮은 삼성증권, 한국투자증권, NH투자증권, KB증권등에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9월 28일 오전에도 모바일트레이딩 시스템 '영웅문S'가 50분간 시스템 접속 장애를 일으켜, 장기간의 추석 연휴를 앞두고 주식을 매도하려는 고객들의 원성을 산 바 있다.

올해에만 6번째 시스템 장애였다.

키움증권을 이용하는 한 투자자는 "맨날 점유율 1등 자랑만 하지 말고 땜질식 투자가 아닌 대대적인 전산 시스템 개선을 해야한다"며, "이러한 노력이 없다면 결국 개인 고객들의 신뢰를 잃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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