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원 확인시험 결과, 자체 시험보다 평균 2배 높게 나와
"확인검사 받지 않은 차량 7종 인증기준 초과 가능성도 있어"

▲ 제작사별 NOx 배출량 자체검사 vs 확인검사 결과 비교. 자료=양이원영 의원실(국립환경과학원)

[일간투데이 이욱신 기자] 현대·기아차 자체 배출가스 검사결과가 공공기관에 의한 검사보다 평균 2배 적게 나온 것으로 확인됐다. 자체 검사결과와 외부기관에 의한 검사결과가 크게 차이나지 않는 다른 업체와 비교해 차이가 큰 만큼 자체 검사 인증 과정의 부실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14일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양이원영 의원(더불어민주당·비례대표)이 국립환경과학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과학원 산하 교통환경연구소에서 실시한 경유차 배출가스 실도로 확인검사 결과가 현대자동차가 제출한 자체 시험 결과보다 평균 2배가량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쌍용자동차의 경우 과학원 확인시험 대비 123%로 약간 높았지만 BMW·벤츠의 경우 각각 89%, 95%로 오히려 더 낮은 것으로 확인됐다.

환경부는 폭스바겐 경유차 배출가스 조작 사건 이후 2017년 9월부터 기존 실내 인증시험의 결점을 보완하기 위해 자동차 제작사로부터 실도로 인증시험 결과를 제출받아 배출가스 인증을 진행하고 일부 차량에 대해 과학원이 확인검사를 하고 있다.

과학원에 따르면 제도 도입 이후 올해 8월까지 접수된 인증신청 건수는 총 183건이며 이 중 46건(25%)에 대해 확인검사가 진행됐다.

과학원의 제출자료를 분석한 결과 확인검사를 받지 않고 자체 시험 결과로만 인증받은 현대·기아 자동차 모델 40건 중 7건이 배출가스 인증기준을 50% 넘겨 통과한 것이 확인됐다. 현대·기아차의 자체검사와 확인검사의 결과의 격차를 고려하면 인증기준을 초과했을 가능성도 있다.

양이원영 의원은 "조사 결과의 차이가 발생하는 것은 각 제작사가 사용하는 시험 경로의 차이 때문일 수 있다. 모두 법적 요구 조건은 갖추고 있으나 시험 경로의 차량 통행량·도심·교외·고속도로 분포 비율 등의 차이로 인해 발생했을 수도 있다"면서도 "환경과학원 조사결과와 2배 차이가 나는 현대·기아차 자체 시험 결과에 의구심이 든다. 인증 절차의 부실을 초래할 수 있는 상황에 대해 정확한 원인 조사를 시행하고 관련 대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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