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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도 머니톡톡] 빅히트 상장, 홈런 아닌 ‘안타’앞선 공모주 흐름 학습효과…상장일 매도 우세
  • 장석진 기자
  • 승인 2020.10.15 15:48
  •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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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5일 빅히트 상장식에 참석한 방시혁 의장이 북을 두드리며 상장을 자축하는 모습(출처=온라인 상장식 동영상 캡처)

[일간투데이 장석진 기자] 빅히트엔터테인먼트(이하 빅히트)가 15일 상장하며 당초 따상(상장 당일 공모가 2배 시초가 형성 후 상한가)을 기대하던 공모주 투자자들에게 홈런 대신 안타를 안겨줬다. 업계에서는 앞선 공모주 대어들의 상장 후 주가 흐름을 지켜본 투자자들이 학습효과로 상장일 매도에 나선 것과 BTS 발언을 둘러싼 잡음, 당일 시장의 전반적 하락 등 여러 악재가 겹친 것을 원인으로 꼽고 있다.

15일 상장한 빅히트는 장 개시와 더불어 따상으로 직행해 시초가 27만원에서 30% 상승한 35만1000원을 기록하며 투자자들의 기대에 부응하는 듯 했다. 하지만 이내 주가가 흐르기 시작해 오후 들어 마이너스로 반전된 후 4.04% 하락한 25만8000원으로 마감했다.

앞선 공모주 대어로서 공모가 2배의 시초가 형성 후 3일 연속 상한가를 기록한(따상상상) SK바이오팜이나, 이틀 연속 상한가를 기록한(따상상) 카카오게임즈와 비교되며 첫날 따상을 기정사실로 기대하던 투자자 입장에선 다소 아쉬운 성적이다. 다만 공모가가 13만5000원이었음을 감안하면 첫날 기록만으로도 공모주 투자로 인한 기회비용은 충분히 보상하고도 남는다.

이와 같은 ‘아쉬운’ 성적을 두고 전문가들은 예상 가능한 시나리오 중 하나였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익명을 요구한 한 증권사 엔터테인먼트 담당 A애널리스트는 “공모가가 현실화되며 IPO시 무조건 상한가를 간다는 공식이 깨진지는 오래인데, 올해 넘치는 유동성과 코로나19 여파에 따른 바이오와 일부 언택트 주식의 상장에 특수가 생긴 것 뿐”이라고 잘라 말했다.

그는 이어 “상장을 앞두고 빌보드에서 연일 좋은 소식이 전해진 게 투자자들의 과도한 기대심리를 부추겼을 뿐, 담당 섹터 애널리스트 중 공모가 2배 이상의 가치평가(Valuation)를 한 사람은 없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엔터 담당 B 애널리스트는 “중국 발 악재에 따른 영향에 관해 질문도 나오지만 처음부터 가격산정(Pricing)을 할 때 중국 변수를 고려한 적은 없다”며, “애널리스트들은 단기 주가가 아닌 중장기 성장성에 기반한 전망을 하기 때문에 공모당시의 일시적인 주가 흐름에는 관심이 없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에스엠(-6.73%), JYP ENT.(-5.29%) , 와이지엔터테인먼트(-6.75%) 등 동일 섹터 내 비교대상 기업들의 주가도 급락해 눈길을 끌었다.

B애널리스트는 “이는 동일 섹터 내 투자될 수 있는 자금이 한정적인 것에 반해 빅히트가 워낙 큰 시가총액을 형성하며 진입하자 비중 조절 차원의 매도가 이뤄진 것으로 보는 것이 맞다”며, “중국 네티즌들이 BTS의 발언에 대한 반발로 광고 등을 내린 것과 연결해 시장 전체의 침체로 볼 부분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이날 오전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온라인 생중계로 진행된 상장기념식에는 빅히트 방시혁 의장을 비롯 정지원 한국거래소 이사장이 직접 나와 눈길을 끌었다. 통상 상장식에는 코스피 상장의 경우 유가증권시장 본부장이, 코스닥 상장의 경우 코스닥시장본부장이 거래소 대표로 나서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최근 들어 정지원 이사장이 직접 나서는 경우가 늘고 있고 이날도 정 이사장이 방 의장과 기념사진을 찍는 모습이 연출됐다.

방 의장은 상장식에서 “끊임없이 연구하고 도전해 혁신적인 사업모델을 발굴하고 이를 적용해 글로벌 시장에서도 지속적인 성장을 이뤄나갈 것”이라고 약속했다. 이어 “상장사로서 주주와 사회에 대한 깊은 책임 의식을 느낀다”며, “주주 한분 한분의 가치 제고를 위해 투명성, 수익성, 성장성, 사회적인 기여 등 다양한 관점에서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한편 상장주관사인 NH투자증권은 이날 이번 빅히트 공모주 투자자에 대한 통계 분석을 발표해 눈길을 끌었다. 3040이 전체 참여자의 절반이 넘는 52%를 차지했고, 60대 이상은 17%를 차지했지만 청약 금액은 33%를 차지해 시니어들이 역시 ‘큰손’임을 과시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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