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항의 뜻으로 충정과 진심 담아"

▲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설치법안에 기권표를 행사했다는 이유로 당의 징계 처분을 받았던 더불어민주당 금태섭 전 의원이 21일 탈당을 선언했다. 사진은 지난 6월 29일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당 윤리심판원 재심에 출석하는 금태섭 전 의원. 사진=연합뉴스

[일간투데이 신형수 기자]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설치 법안의 기권표를 행사해서 당의 징계 처분을 받았던 금태섭 더불어민주당 전 의원이 21일 탈당했다.

금 전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더 이상은 당이 나아가는 방향을 승인하고 동의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며 탈당을 선언했다.

그러면서 “마지막 항의의 뜻으로 충정과 진심을 담아 탈당계를 낸다”고 자신의 소회를 이야기했다.

금 전 의원은 “당론에 따르지 않았다는 이유로 징계 처분을 받고 재심을 청구한 지 5개월이 지났다”며 “당 지도부가 바뀐 지도 두 달이 지났고, 윤리위 회의도 여러 차례 열렸지만 당은 아무런 결정도 내리지 않고 책임을 회피하고 있다”고 질타했다.

이에 대해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 직후 기자들과 마난 자리에서 “아쉬운 일”이라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충고는 저희들이 마음으로 받아들인다. 일단 떠나신 것은 아쉽게 생각한다”고 이야기했다.

하지만 허영 대변인은 이날 기자들에게 “큰 의미가 있을는지 모르겠다”면서 탈당의 의미를 축소시켰다.

반면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어쩔 수 없는 선택. 잘했어요”라고 반응을 보였다. 그러면서 “어차피 그 당 바뀔 것 같지도 않다”고 이야기했다.

진 전 교수는 “금태섭 같은 이가 낙천도 모자라 징계까지 받는 정당이 요즘의 민주당”, “기어이 금태섭의 목을 쳤다, 친문 팬덤 정치의 폐해를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사례”라고 질타했다.

조수진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하고 싶은 말들을 하고 살 수 있다는 건 분명 행복한 것이라고 믿는다”고 언급했다.

이어 “더불어민주당 내부에는 합리적이고 훌륭한 지인들이 여전히 존재한다”면서도 “그분들은 문제의식을 입밖으로 내지 못한다”고 지적했다.

박수영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SNS를 통해 “조만간 우리가 함께할 날이 있을지도 모르니 그때까지 부디 건강하길”이라면서 탈당에 대한 자신의 느낌을 전했다.

박 의원은 “의원의 소신 따윈 필요 없고 징계의 대상이나 되는 정당에서 누군들 몸담고 싶겠는가?”라고 반문했다.

이어 “그래도 우리 정치가 몇 안 되는 제대로 된 사람 하나 또 잃는 게 아닌가 싶어 안타깝다”며 “부디 정치를 완전히 떠나지 말고 권토중래하시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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