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처럼 손쉬운 거래…거래 안전성 강화에 인기

▲ KRX금시장에서 거래되는 골드바 실물(제공=한국거래소)
[일간투데이 장석진 기자] 주식에 대한 고점 논란이 이어지는 가운데 안전자산에 대한 관심이 커지며 대체투자자산으로 금에 대한 관심이 급증하고 있다. 특히 기존에 거래안정성이 높지 않아 음성적인 시장이 있었던 것에 반해 거래소가 지난 2014년 KRX 금시장을 열면서 거래도 급격히 늘고 있다.

세계 금 협회(World Gold Council)에 따르면, 올 상반기 전 세계 금 수요량은 2076톤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여기에 금 ETF 중심의 투자용 금은 2020년 3분기까지 1003톤이 유입돼 총 투자용 보유자산은 3880톤으로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관련 업계에선 금 수요 증가의 원인을 코로나19로 인한 안전자산 선호 증가와 달러 약세로 국제 금가격이 지난 8월 7일 2059(USD)로 사상 최고가를 경신하는 등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Tenfore에 따르면 10월 20일 기준 국제 금시세는 190.25(USD)로, 한국거래소 금시장에서 거래되는 금 1g의 가격은 6만9970원을 기록, 전년 말 기록한 5만6540원 대비 23.8% 상승을 기록했다.

국내 금가격의 상승에는 안전자산 선호에 따른 금가격 자체의 상승과 더불어 달러 약세에 따른 환율효과도 한 몫 하고 있다. 서울외국환중개 고시에 따르면 원/달러 환율은 지난 2017년 12월 28일 기준 1070.50원, 2018년 12월 28일 기준 1115.70원, 2019년 12월 30일 기준 1156.40원을 기록해 달러 강세가 지속됐으나, 10월 20일 기준 1139.40원을 기록해 원화 강세가 나타나고 있다.

KRX금시장의 일평균 거래량은 지속 상승세다. 2019년 일평균거래량은 금가격 상승에 힘입어 43.6kg을 기록, 전년대비 122.4% 증가를 기록했고, 올해는 증가폭을 키워 일평균 107.6kg의 거래량으로 전년보다 147.0% 증가를 보이고 있다.

한국거래소는 주식, 선물옵션, 채권 등을 모두 거래할 수 있는 국내 유일의 종합거래소다. 특히 지난 2014년 3월 24일 정부의 금거래 양성화 계획에 따라 국내 유일의 국가공인 금 현물시장인 ‘KRX금시장’을 개설했다. KRX금시장의 장점은 우선 거래되는 금의 품질은 한국조폐공사가 인증해 순도 99.99%를 유지한다는 점, 보관과 관리가 한국예탁결제원에서 안전하게 이뤄진다는 점이다. 또 금을 국제도매가격으로 거래할 수 있다는 점도 매력적이다.

거래를 원하는 투자자는 KRX가 지정한 10개의 증권사에서 주식거래 계좌와 별도로 금거래계좌 개설을 하면 된다. 거래시에는 1g단위로 거래 가능하며, 실물 인출은 1kg 또는 100g 단위로 가능하다. 은행에서 골드뱅킹을 이용할 시 약 1%의 수수료를 내야하는 것과 달리 약 0.2% 정도의 상대적으로 저렴한 수수료가 부과된다.

매매 후 부과되는 세금도 유리하다. 골드뱅킹과 금ETF는 매매차익이 배당소득으로 과세돼 차익의 15.4%를 원천징수해야 하지만, KRX금시장 거래는 비과세로 금융소득종합과세 대상이 되지 않아 세금 부담이 큰 자산가들 사이에서도 인기다.

단 실물 인출시에는 10%의 부가가치세가 부과된다. 절차는 거래 증권사에 신청하고 2일 이내에 한국예탁결제원에서 금을 내준다. 약 2만원의 실물 인출 수수료도 별도 부과된다.

한국거래소 관계자는 “최근 KRX금시장의 장점이 알려지며 일부 사설 업체에서 한국거래소를 사칭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며, “대신증권, 미래에셋대우, 삼성증권, 신한금융투자, 유안타증권, 키움증권, 하나금융투자, 한국투자증권, KB증권, NH투자증권 등 한국거래소가 승인한 10개 증권사 이외에는 KRX금시장과 무관하니 각별히 주의할 것”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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