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 간부 죽 심부름 보도에 부인

더불어민주당 김병기 간사가 27일 국회 정보위원회에서 열린 박지원 국가정보원장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질의하고 있다. 자료사진=연합뉴스

[일간투데이 신형수 기자] KBS가 지난해 7월 김병기 더불어민주당 의원 아들이 공군 복무 중 장염을 앓자 부대 책임자인 박모 비행단장이 죽을 사다 줄 것을 지시, 간부들이 최소 2차례 ‘죽 심부름’을 했다는 보도를 22일 했다.

이에 김 의원은 23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해당 보도에 대해 “저나 의원실은 일체(일절) 관여하지 않았다”면서 관련 보도를 부인했다.

김 의원은 “아들이 심한 장염으로 설사·탈수 증세를 보여 입원을 한 후 생활관으로 돌아오자 행정반장인 김모 중사가 죽을 주셔서 감사히 받은 적이 있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KBS는 최소 두 차례 아들이 죽을 지정해서 간부가 전달까지 했다고 보도했으니 나머지 전달자를 밝히면 진위가 가려질 것”이라고 언급했다.

또한 보직이 변경되고도 생활관을 옮기지 않아 동료들에게 피해를 줬다는 보도 내용에 대해 “일과 근무보다 상대적으로 더 힘들다는 주·야 교대 근무를 자원해서 복무했다. 명령에 따라 정해진 날에 생활관을 옮겼다”고 반박했다.

아울러 김 의원은 아들과 함께 복무했던 동료들이 특혜는 없었다는 취지의 댓글을 올리자 이를 공유하면서 “아픈 장병이 걱정돼 죽 한번 사다 준 일로 비난받는 분들께 참으로 죄송하다. 외면치 않고 부하 사랑하는 마음으로 돌봐주셔서 정말 감사하다”고 언급했다.

앞서 KBS는 지난해 말 당시 제10전투비행단군사경찰대대장이었던 박모 중령이 공군 본부 군사경찰단에 보고한 첩보 문건을 인용해 “비행단 최고책임자 박모 단장(당시 준장)이 국회 국방위원인 김병기 의원 아들(당시 10전비 군사경찰대대 상병)을 감싸는 바람에 여러 문제가 발생했다”고 보도했다.

해당 보도에 따르면 박 단장은 소속 대대장인 박 중령에게 김 상병이 장염을 앓고 있다면서 부대 밖 전 전문점에서 죽을 사다주라고 지시를 했다. 이에 따라 간부들이 최소 두 차례 죽 심부름을 했다고 한다.

한 부대 간부는 “다른 병사들이 아플 때는 대대장님이 죽을 사다주라고 한 적이 단 한 번도 없었기 때문에 김씨에게 죽을 사다 주는 일이 비정상적으로 느껴졌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김 상병이 누군가에게 전화해 유명 죽 전문점의 특정 메뉴가 먹고 싶다고 말하자 한 시간 쯤 뒤 한 간부가 죽을 사왔다”고 이야기했다.

한편, 군 당국은 해당 논란에 대해 사실관계를 확인 중이라고 답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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