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치부 신형수 부국장

[일간투데이 신형수 기자] 국회 국정감사가 이제 마무리됐다. 국감은 야당의 시대라고 불릴 정도로 야당이 활약하는 시기이기도 하다.

그렇기 때문에 국감이 끝나고 나면 국감 스타가 나타나기 마련이다. 하지만 곰곰이 생각해보면 이번 국감에서 과연 떠오르는 야당 의원이 몇 명이나 되는지 궁금하다.

분명 국감은 야당의 시대라고 부르는데 왜 야당이 떠오르지 않고 추미애 법무부 장관과 윤석열 검찰총장만 떠오르는 것일까.

이번 국감에서 분명 야당 의원들이 활약을 많이 했다. 하지만 그것은 문재인 정권을 비판하는 것에만 그쳤을 뿐 자신들의 인지도를 높이지는 못했다.

아이러니하게도 추 장관과 윤 총장의 정치적 입지만 높혔을 뿐 자신들의 인지도를 높이지는 못했다.

국민들 상당수는 국감에서 기억하는 것은 이 두 사람뿐이지 야당 의원들을 기억하지 못한다. 물론 그 기억이 ‘좋은 쪽’인지 ‘나쁜 쪽’인지는 훗날 역사가 판가름 하겠지만...

국회의원이라면 자신의 부고를 뺀 어떤 식으로든 언론에 노출되기를 원한다. 그런 의미에서 추 장관과 윤 총장은 야당과 여당 의원들이 키워준 정치인이 됐다.

반면 언론에서 야당 의원들의 이름이 오르내리지 않고 있다. 국감에서 어떤 활약을 했는지 제대로 나타내지도 못하고 있다.

그것은 무조건 문재인 정부를 비판하는 것으로 자신의 인지도가 높아지지 않는다는 것을 보여준다. 대안 없는 비판은 공허한 메아리에만 불구하고, 지지율 상승으로 이어지지 않는다는 것이다.

국민의힘이 그것을 깨달았는지 이제 지역을 순회하면서 민생 탐방을 하기 시작했다. 야당의 역할은 ‘현 정부에 대한 비판’도 있지만 그 비판을 밑바탕으로 대안 세력으로 성장해야 한다는 점이다.

지난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이후 제1야당은 새누리당에서 자유한국당, 미래통합당 그리고 국민의힘으로 넘어오면서 대안 세력으로서의 성장을 제대로 하지 못했다.

국민의힘이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을 중심으로 새로운 변화를 계속 갈구하고 있지만 여전히 대안세력으로서의 믿음을 국민에게 제대로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이제 2021년 4월 재보선 정국이 시작된다. 그리고 2022년 대선과 지방선거도 준비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국민의힘이 이제 새로운 변화를 맞이해야 한다.

그것은 지금처럼 무작정 문재인 정부를 비판하는 것으로 해결될 문제는 아니다. 대안세력으로서 국민에게 어떤 내용을 내놓을 수 있을지 천천히 곱씹어야 한다.

내놓을 상품도 제대로 없으면서 상대방 가게를 비판한다고 손님들이 찾아오지 않는다. 건너편 식당의 음식이 맛없다고 계속 외친다고 주린 배를 움켜잡으며 이 식당으로 발길을 돌리지 않는다. 차라리 집에 가서 라면을 해먹는 게 더 낫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손님들이 식당에 찾아오게 하기 위해서는 맛있는 음식을 만들어야 한다. 그리고 그 맛있는 음식을 만들 주방장이 필요하다. 국민의힘이 필요한 것이 바로 그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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