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제산업부 송호길 기자

[일간투데이 송호길 기자] 친환경 공약을 제시한 조 바이든 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가 대통령 선거에서 승리했다. 미국 대선에서 친환경 에너지 사업, 친환경 자동차 등이 바이든 수혜주로 꼽히고 있다. 앞서 문재인 정부는 지난 7월 한국판 뉴딜을 통해 그린 뉴딜 등을 발표했다. 신재생에너지를 사회 전반으로 확산한다는 점에서 궤를 같이한다. 전 세계적으로 에너지 정책 패러다임의 전환이 빠르게 이뤄지고 있는 것이다.

이처럼 내년 경영 키워드는 친환경이 될 전망이다. 국내 건설사들은 바이든 행정부의 경제·통상 정책뿐만 아니라 환경 공약에도 주목하고 있다. 바이든 당선인은 2조 달러(약 2234조원) 규모의 친환경 인프라 투자 계획을 공약으로 내걸었다. 또 파리 기후협약에 다시 가입하고 오는 2050년까지 탄소 배출량 '제로(0)'에 도전한다는 공약을 내세우기도 했다. 기존에 친환경·신재생에너지 관련 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국내 대형건설사들은 큰 시너지가 기대되고 있다.

삼성물산은 탈(脫)석탄을 선언했다. 세계적인 탈석탄 흐름에 발맞춘 행보다. 현대건설은 신사업 추진 등 미래 투자 전략을 발표했으며, GS건설도 신사업본부 허윤홍 사장이 직접 신재생에너지 시장 확대에 공을 들이고 있다. 친환경 관련 신사업에 초석을 다져온 건설사들의 수혜가 기대된다. 바이든 당선인의 친환경 공략과 정부의 그린뉴딜이 맞물리면 관련 산업에서 수주 기회가 확대될 수 있다는 희망 섞인 관측이 나와서다.

2021년 첫 단추를 잘 끼워야 한다. 내년 국내 건설수주 규모는 올해보다 소폭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이 발표한 건설·부동산 경기 전망에 따르면 내년 국내 건설수주액은 올해보다 6.1% 감소한 164조1000억원이다. 사회간접자본(SOC) 예산이 증가하면서 공공 수주는 소폭 늘겠지만, 주택과 비주택 건축 수주 감소로 민간 수주가 올해보다 위축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정부의 잇따른 부동산 규제가 국내 주택 시장이 불확실성을 키우는 요인인 만큼, 건설사들은 신사업 확장에 박차를 가해야 한다. 코로나19 여파에도 시장 전망을 웃도는 실적을 기록한 건설사들의 공통적인 특징은 신사업 부문에 호조를 보였다는 점이다.

전 세계적으로 친환경 투자 확대가 확대되는 추세에서 관련 산업을 영위하는 건설사들의 수혜가 예상된다. 특히 저탄소·친환경 중심의 시대가 다가오는 만큼, 이와 연계한 신사업 확대에 사활을 거는 것도 좋은 전략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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