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간투데이 한지연 기자] 환태평양대학연합(이하 APRU)이 유엔 아태경제사회위원회(United Nations ESCAP), 구글과 협업하여 사회적 선을 위한 AI 보고서(AI for Social Good report)를 발표했다.

이는 AI가 아시아태평양 사회에 미치는 영향을 조사한 세 번째 프로젝트로서 2030 지속가능발전의제(the 2030 Agenda for Sustainable Development)를 실현하는 데 있어서 AI가 어떤 역할을 할 지에 초점을 맞춘 연구 기반 권고 사항을 정책입안자에게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보고서에는 사회적 선을 위한 AI에 도움이 되는 환경과 거버넌스의 기틀을 마련하라는 연구원들의 권고가 담겨 있다. 

'사회적 선을 위한 AI'란 불평등, 재생 에너지로의 긴급한 전환, 예기치 못한 국제적 긴장 속에서 나날이 빨라지는 기술의 변화를 포괄하는 용어다.

보고서의 주요 권고 사항 첫 번째는 다양한 이해 당사자에 의한 거버넌스를 통해 혁신을 추진하고 AI의 잠재력을 최대한 실현하는 것이다.

여기서 거버넌스란 데이터를 통제하는 주요 업체들을 감독하는 것 외에도 관리 가능한 리스크를 감수하고 통제된 테스트를 수행함으로써 대규모 기술 구현을 가능케 하는 것을 의미한다.

두 번째는 표준 데이터 포맷과 상호운용성을 확립하는 것이다. 정보의 비대칭(Information asymmetries)은 불평등을 초래하므로 데이터 포맷의 표준화와 시스템 간 상호운용성 확립이 매우 중요하게 여긴다.

세 번째는 개인 정보 보호에 대한 우려를 해결하고 개인의 존엄성을 보호하는 것이다. 데이터 거버넌스를 확립함으로써 모두에게 기술의 혜택을 제공하고 개인의 존엄성을 보호하는 동시에 이타주의를 강조하는 아시아인들의 가치관을 거버넌스에 접목시켜 사회적 선을 위한 데이터 공유를 권장한다.

이 보고서는 다학제적 연구로 작성됐으며 싱가포르, 홍콩, 한국, 태국, 인도, 호주 등에서 온 연구원들의 지식과 견해가 담겨 있다. 

국제적인 첨단 기술 기업의 공익 기여를 유도하는 규정을 만들 수 있으려면 정책입안자가 자기 지역을 잘 이해하는 동시에 해외의 동향을 잘 파악하고 두 지식을 융합할 수 있어야만 한다.

크리스 트레메완(Chris Tremewan) APRU 사무총장은 “APRU 회원들은 아태 지역이 직면한 극단적인 기상 이변, 코로나19 팬데믹, 각종 국경 간 문제 등을 놀라울 정도로 심도 있게 연구했다”고 논평하면서 “공동의 노력으로 이들의 전문성과 AI 혁신을 한 데 모은다면 우리 사회와 지구의 건강에 크게 이바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조너선 웡(Jonathan Wong) UN ESCAP 기술혁신 책임자는 “유엔 사무총장의 디지털 협력을 위한 로드맵(Roadmap for Digital Cooperation)은 믿을 수 있고 인권에 기반을 두고 안전하고 지속 가능하며 평화를 증진하는 AI를 촉구했다”고 밝히면서 “공공 정책은 AI 개발과 AI 기술 응용이 포용적이고 지속가능한 미래에 기여하도록 유도함으로써 사회적 선을 위한 AI를 활성화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말했다.

댄 올트먼(Dan Altman) 구글 AI 공공 정책 담당은 “구글과 APRU는 AI 혁신이 인간의 삶을 실질적으로 개선할 거라는 믿음을 공유한다”고 말하면서 “구글은 인도적 문제 및 환경적 문제를 해결하는 데 구글의 AI 전문지식을 쏟아붓고 다른 기관들도 이와 똑같이 할 수 있도록 힘을 실어주기 위해 사회적 선을 위한 AI 프로그램을 도입했다.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과 협업을 통해 실질적이고 지속적인 영향을 미치는 솔루션을 개발하게 돼 무척 기쁘다”고 밝혔다.

11월은 '사회적 선을 위한 AI의 달'로써 아시아 및 미국 등지의 대표적인 AI 사상가들이 모이는 토론회와 정책 브리핑이 열릴 예정이다. 참석 희망자는 웹사이트에서 등록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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