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항공 높은 부채 '걸림돌'…양사 노조, 다음주 대책 논의

사진은 13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주기장에 서있는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항공기. <연합뉴스>

[일간투데이 한지연 기자] 대한항공[003490]을 보유한 한진그룹이 아시아나항공 인수 건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져 관심이 쏠리고 있다.

13일 대한항공은 이와 관련해 "확정된 것이 없다"는 입장을 유지했지만, 수개월 전부터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두고 산업은행과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는 이르면 16일 한진그룹의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산업경쟁력 강화 관계장관 회의를 열고 공식화할 것으로 알려졌다.

국제항공운송협회가 발간한 '세계 항공 운송 통계 2020'에 따르면, 지난해 세계 항공사 순위에서 대한항공은 18위, 아시아나항공은 32위를 차지했다. 해당 순위 기준은 국제여객 RPK(항공편당 유상승객 수에 비행거리를 곱한 것)이다.

이 기준으로 만약 인수가 성사됐을 시 대한항공은 10위인 아메리칸 항공과 비슷해지며, 국제 화물 수송량 순위의 경우 5위인 대한항공과 23위인 아시아나항공이 합쳐지면 3위로 오를 수 있다.

현재 세계 항공기 보유 10위권 규모는 에어프랑스 220여대, 루프트한자 280대 등이다. 대한항공은 164대, 아시아나항공은 79대를 보유 중으로, 총 249대가 되면서 세계 10위권 규모에 들 수 있다.

다만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악재가 덮친 항공업계 상황과 내부 반대, 인수 자금 마련 등이 걸림돌이 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한편, 대한항공직원연대지부, 대한항공조종사노조, 대한항공노조, 아시아나항공열린조종사노조, 아시아나항공조종사노조, 아시아나항공노조 등 양사 6개 노조는 다음 주 대책을 논의할 예정이다.

노조 관계자는 "아시아나항공 인수에 대한 정보를 듣지 못해 직원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며 "채권단과 사측, 노조가 논의를 진행할 수 있는 노사정협의회 구성을 사측에 요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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