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지주·지배구조 관련 주식 주목

▲ 고 이건희 회장 생전 모습(제공=연합뉴스)

[일간투데이 장석진 기자] 외국인들의 이어지는 순매수로 코스피지수가 2500을 돌파해 전고점을 향해가면서 이익실현에 나선 투자자들에게 배당주가 매력적으로 부상하고 있다. 부담스런 수준에 이른 주가가 배당이라는 매력 덕에 추가 상승과 배당이익 모두를 제공해 줄 거라는 기대감이 커진다.

1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예년의 경우 10월경부터 시작되던 배당주 매수가 성장주들의 지속 상승에 묻혀 뒤늦게 시동을 걸 것으로 보인다. 성장주에서 가치주로 이동하는 과정에 연말이라는 특수성, 당초 기업 실적 저조로 줄어들 것으로 봤던 배당의 확대, 지배구조 이슈에 따른 상속문제 등과 얽혀 배당주가 부각되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코스피지수가 2545.64를 기록한 18일, 외국인은 949억원 순매수로 10거래일 연속 순매수 행진을이어갔다. 11월 들어 4일 하루를 제외하곤 끊임없는 러브콜이다.

이런 가운데 3분기 실적발표 결과 당초 예상을 깨고 4대 금융지주가 전년 동기 대비 10% 가까운 성장을 보이자 주주들의 배당실시와 확대 기대감도 커지는 상황이다.

당초 금융당국은 올해 경제 후퇴의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금융지주의 배당 자제를 촉구했었다. 하지만 실제로는 투자자들이 부동산 투자 막차에 올라타려는 시도와 주식 투자를 위해 빚을 내는 상황이 발생하자 이자율 하락에도 불구하고 예대마진이 늘어 수익성이 느는 기 현상이 발생하자 주주들의 기대에 부응해야 한다는 배당 찬성론이 고개를 들고 있다.

다른 성장주 대비 주가 상승이 더뎌 최근에야 좋은 흐름을 보이는 금융지주 주가 관리 차원에서도, 또 외국인 투자자 비중이 절반을 넘나드는 상황을 고려해서도 배당을 게을리 할 수 없는 딜레마에 빠져 있다.

한 금융지주 CFO는 “최근 사모펀드 사태와 투자자 보호 책임론을 두고 금융당국과 불편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금융지주들이 정부 입장을 꺾고 설득에 성공할 지는 미지수지만, 분위기가 많이 돌아선 것은 사실”이라며 희망적인 방응을 보였다.

최근 삼성그룹 이건희 회장이 타계한 후 외국인들은 삼성물산 주식을 적극 매수하고 있다.

지난 10월 25일 이건희 회장 별세 후 이달 18일까지 외국인은 삼성물산 주식 279억원 가량을 순매수 해, 495억원을 순매수한 기관과 함께 개인들의 매도 물량을 거둬들이고 있다.

대형 증권사 WM센터장은 “삼성 지배구조 정점에 있는 회사에 궁극적으로 수혜가 갈 거라는 기대 속에 외국인 매수가 이어지자 삼성물산에 다시 관심을 다시 갖고자 하는 고객들이 늘고 있다”며, “삼성물산은 삼성바이오 지분도 절반 가까이 가지고 있어서 코로나19 재점화 시 수혜, D램 가격 상승 기대에 따른 삼성전자 이슈에도 호재가 되는 등 어떤 이슈에도 리스크 자체 헤지 효과가 있는 것도 장점으로 꼽힌다”고 말했다.

하나금투 이재만 연구원은 “계절적으로 코스피 고배당지수 수익률은 11월 셋째주에 저점, 12월 셋째주에 정점을 형성하는 경향이 있다”며, “영업이익 추정치가 상향 조정되면서 올해 주당배당금(DPS) 추정치가 전년 대비 증가하는 기업에 관심을 가질 것”을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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