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맨 유명 경제유튜브 출연...구독자 유인

▲ 최근 구독자수를 급속히 늘리며 유튜브 채널 관리에 나선 삼성증권이 10만명 돌파를 알렸다.(제공=삼성증권)

[일간투데이 장석진 기자] 증권사들이 투자자교육과 자체 홍보 강화를 위해 운영중인 공식 유튜브 채널 구독자 경쟁이 한창이다. 유투브 채널 운영이 시작된지는 한참 지났지만, 올해 코로나19가 가져온 비접촉(Contactless) 환경에서 투자자들에게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는 가장 효율적인 수단으로 떠오르는 것이다.

지난 18일 오전 미래에셋대우는 자사의 공식 유튜브채널 ‘스마트머니’가 증권업계 최초로 구독자 10만명을 돌파했다고 알렸다. 전년 9월 운영 시작 1년 2개월 만의 성과다.

이에 질세라 같은 날 오후 늦게 삼성증권도 18일 기준 구독자 10만명 돌파로 유튜브가 10만명 구독 돌파시 제공하는 ‘실버버튼’을 획득했다고 알렸다.

삼성증권은 1등 타이틀은 아쉽게 놓쳤지만, 이후 구독자만 참여할 수 있는 이벤트를 실시하며 구독자수를 급속히 늘리고 있다.

20일 3시 30분 현재 미래에셋대우의 ‘스마트머니’ 구독자가 10.3만명, 동영상 373개를 기록중인 가운데, 삼성증권의 공식 채널 ‘Samsung POP’은 구독자 10.7만명에 동영상 289개를 기록 중이다. 지난 13일 기준 7만7000명, 18일 오전까지 9만3000명의 구독자를 보유했으나 당일 바로 10만명을 돌파시킨데 이어 이틀만에 다시 7000명을 늘여 최근 들어 구독자 증가 속도를 급속히 높이는 중이다.

이들 증권사를 바짝 쫓고 있는 곳은 키움증권이다.

개인투자자수가 많을수록 충성고객이 많고, 자체 채널 구독자 확보에도 유리한 만큼 개인투자자의 30%를 확보중인 키움증권이 구독자수 증가에도 유리한 위치에 있다.

키움증권의 공식 유튜브 채널 ‘투자정보 채널K’는 20일 3시 반 현재 9.88만명, 동영상 수는 2300개로 10만 돌파를 목전에 두고 증권사 유튜브 빅3에 진입했다.

이 밖에도 증권사 유튜브 채널의 원조격인 하나금융투자의 ‘하나TV’가 구독자수 7.65만명, 732개의 컨텐츠를 보유 중이고, 한국투자증권 ‘뱅키스’도 구독자수 5.4만명, 동영상 451개를 기록 중이다.

각 증권사가 유튜브 채널에 내보내는 컨텐츠는 조금씩 특색이 있으나 대체로 대동소이하다.

미래에셋대우는 가장 자신있고, 최근 관심이 집중되는 ‘해외주식 투자’와 관련해 슈퍼스탁, 글로벌 이슈 체크 등의 콘텐츠로 시청자들을 유인하고 있다. 다수의 해외 법인과 사무소를 보유해 글로벌 시황에 강한 강점을 활용한다. 또 자산관리 명가를 자부하는 회사답게 단순 주식정보 뿐 아니라 ETF, 연금, 부동산, 세무 등 자산관리 관련 인접 컨텐츠까지 섭렵하고 있다. 방송의 수준을 높이기 위해 자체 직원들 뿐 아니라 김일중 아나운서 등 전문 방송인을 섭외해 제작에 나서고 있다.

삼성증권은 디지털상담팀, FM팀 등 전담 상담조직을 구성하고, 리서치센터 애널리스트들을 활용한 동영상 리포트, 라이브 방송 제공으로 온라인과 오프라인 융합 정보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방향성을 가지고 있다.

한편 이들 채널 활성화를 위해 전문 유튜버들과의 콜라보(협업)도 마다하지 않고 있다.

유튜브 방송 진행자끼리 소위 ‘합방’이라는 형식을 통해 각자 자신이 가진 팬층을 자신들의 채널로 이전, 확장하는 방법을 쓰는 것과 같은 방법이다.

대표적인 경제 유튜브방송인 3프로TV는 주요 증권사 전문가가 총출동하는 대표 채널로 부상했다. 이 채널은 20일 현재 구독자수 85.1만명, 업로드 된 동영사 수만 2800개에 달하는 대표 방송으로 구독자 수 100만 돌파가 멀지 않았다.

초반에 몇몇 전문가들이 출연하던 상황에서, 현재는 주요 증권사 전문가들이 서로 나가기 위해 경쟁을 하는 상황으로 바뀌고 있다.

또 이 채널 인기 출연자들이 각자 소속 회사의 채널 진행자가 돼 선순환하는 구조로 이어지는 중이다.

대표적으로 3프로TV의 출연진 중 한명인 한국투자증권 박제영 차장은 자사의 ‘뱅키스’ 채널에서 시황과 종목분석 등을 방송하며 구독자 증가의 중심에 서 있다.

비교적 고객 수가 적은 이베스트투자증권의 공식 채널 ‘이리온’은 구독자 6.32만명으로 눈부신 성과를 내고 있다. 그 뒤에는 3프로TV에서 ‘염블리’로 불리우며 인기를 끄는 염승환 차장이 구독자를 자사 채널로 이동시키는 파워를 발휘하기 때문이다.

대형 증권사 온라인마케팅팀장은 “언택트시대에 유튜브가 증권사들의 주요 정보전달 채널로 부각되면서 단순히 양념으로 채널을 운영하는 시대는 지났다”며, “뛰어난 리서치 능력을 기반으로 채널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는 마케팅 전쟁이 진행중”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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