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8일부터 22일까지 연속 닷새 동안 313명, 343명, 363명, 386명, 330명이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 확진자가 발생했다. 이는 수도권 중심의 '2차 유행'이 한창이었던 지난 8월 말과 비슷한 수준으로 3차 대유행을 예고하고 있다.

방역 당국의 기준에 따르면 거리 두기 2단계에 수준에 이르렀다는 의미다. 1.5단계 기준의 2배 이상 증가, 2개 이상 권역 유행 지속, 전국 300명 초과 가운데 하나에 충족했기 때문이다. 또다시 사회적 거리 두기에 따른 밀집 시설과 관련 업종에 타격도 불가피해졌다. 대유행답게 전국에서 동시다발도 퍼지고 있다는 점에서 방역 당국의 고민도 커지고 있다.

확진자 기준에 따라 그간 1∼3단계로 구분돼 있던 거리 두기 단계를 1.5단계, 2.5단계까지 추가해 총 5단계로 세분화했지만, 단계를 낮추면 이내 곧 확진자가 증가하는 도깨비방망이 같은 상황이 반복되고 있다. 일상화된 방역수칙 준수에도 불구하고 단계를 높이지 않으면 대유행을 차단할 수 없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특히 방역 당국은 코로나 19의 전파력을 뜻하는 감염 재생산지수(현재 1.5)를 토대로 다음 주에는 하루에 400명 이상, 12월 초에는 600명 이상의 확진자가 나올 수 있다고 경고했다. 대규모 확산의 시작이라는 방역 당국의 분석이다.

2단계에서는 불필요한 외출이나 모임을 자제하고 사람이 많이 모이는 다중이용시설 이용도 최소화해야 하는 불편함을 감수해야 한다. 카페는 영업시간과 관계없이 포장·배달만 허용되고, 음식점은 저녁 시간까지는 정상 영업을 하되 오후 9시 이후로는 포장·배달만 가능한 등 일상의 제한이 다시 시작됐다. 방역수칙을 간과했을 때 부메랑으로 돌아오는 일상의 불편함이다. 여기에는 개인의 불편함과 함께 소비위축이 동전의 양면처럼 함께 한다는 점이다. 그 피해 규모는 가늠하기 힘들 정도로 전 분야에 걸쳐 동시다발로 대유행 그대로를 보여주고 있다. 정부가 국채까지 발행해 추가경정예산까지 투입해야 할 만큼 그 파장은 경제에 직격탄으로 작동하고 있다. 때문에 거리 두기 단계를 놓고 정부도 고민이 클 수밖에 없다. 단계를 높이자니 전 산업이 타격을 입고 내리면 다시 확진자가 속출하는 양상이기 때문이다.

문제는 일상화된 코로나 19에 대한 개개인들의 방역수칙 준수 여부이다. 방역지침에도 꾸역꾸역 집회를 강행하고 이탈을 멈추지 않는 한 확진자는 이어질 수밖에 없다. 치료제외 백신이 나오지 않는 상황에서 감수해야 할 제한된 일상이다. 방역 당국의 분석대로라면 단계 격상도 이어질 수 있다. 그만큼 제한된 일상도 강화된다는 점에서 다시 한번 방역수칙을 점검해야 할 시기이다.

이는 코로나 19초기에 종교시설이나, 요양원, 콜센터 등에서 대규모 감염과는 다른 5명 이상 소규모 집단감염이 전국에서 동시다발로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학원가, 대학가, 소모임, 체육시설, 노래방 등 우리 일상적인 생활 속에서 벌어지고 있다. 이미 노량진 학원가에서 집단감염이 발생한 가운데 지난주 치러진 임용시험 응시자들도 있는 만큼 방역 당국은 집단검사의 끈을 놓지 말아야 할 상황이다. 또 이어 오는 12월 3일에는 대학수학능력시험까지 예정된 만큼 당장 발등의 불이 떨어진 셈이다.

방역수칙이 아니라도 개인들이 코로나 19로 의심되는 증상이 있다면 즉시 선별진료소를 찾아 검사를 받는 일상도 함께 해야 한다. 그래야 확산을 차단할 수 있다. 증상을 숨기고 이를 타인에게 옮기는 상황이 반복될 경우 백약이 무효일 수 있다. 코로나 19는 긴장의 틈을 주지 않는다는 것을 그간 보여줬기 때문이다. 우리 스스로 방역수칙을 지키는 것만이 우리 일상을 코로나 19 이전으로 되돌리는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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