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한차례 학습효과…주가는 계속간다
코스피는 2602.59 마감…종가기준 사상최고치

▲ 젊은 감각으로 변신을 위해 리모델링 진행중인 롯데백화점 영등포점(제공=연합뉴스)

[일간투데이 장석진 기자] 백신 개발 및 보급 가능성 증가에 따라 바닥을 치고 오르던 컨택트(대면접촉) 주식들에 대한 우려가 다시 커지고 있다. 코로나19 확진자 수 급증에 따른 팬데믹 우려로 24일 0시부터 ‘사회적 거리두기’가 2단계로 격상됨에 따라 당분간 추세 전환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학습효과로 위기를 극복할 것이라고 전망한다. 코스피도 2602.59로 사상최고치를 기록했다.

2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코로나19 재확산 우려에 따른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시작을 앞두고 코스피가 역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우며 상승 마감했다. 삼성전자, 하이닉스, LG화학 등 시가총액 수위권 종목들이 3~4%대 급등한 것에 힘입은 바 크다. 삼성전자와 하이닉스는 반도체 D램 공급 부족에 따른 가격 바닥론과 내년도 긍정 전망, LG화학은 테슬라 모델Y 배터리 전량 수주 호재에 기반한 외국인들의 매수세가 연일 이어졌다.

한편 대표적인 대면주로 코로나19 사태의 된서리를 맞았던 화장품, 여행, 유통 등에 대한 우려가 다시 커지고 있다. 최근 반등을 거듭하던 해당 종목들이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에 한번 더 유탄을 맞는 것이 아니냐는 걱정이다.

하지만 23일 이들 종목의 주가는 견조한 흐름을 보였다.

여행주 1,2위인 하나투어와 모두투어는 각각 3.41%, 4.53% 상승하며 시장의 우려와 반대로 움직였다. 유통 1,2위인 롯데쇼핑과 신세계도 각각 0.50%, 0.65% 올라 우려를 일소했다. 아모레퍼시픽, 코스맥스 등 화장품 도,소매 1위 기업들도 각각 0.00%의 움직임으로 보합 마감했다.

이들 종목의 이어지는 선방에는 이미 한두차례 학습효과를 통해 예방주사를 맞은 것이 항체를 형성한 결과로 나타나고 있다.

IBK투자증권에서 유통과 화장품을 분석하는 안지영 연구원은 본지와의 통화에서,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가 재개된다고 해서 상황이 달라질 건 없다”며, “유통이든 화장품이든 더 이상 추가적인 악재로 인식될 상황은 없고, 이는 1,2차 확진자 확대 상황에서 대응력을 키워뒀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안 연구원은 “이마트와 롯데 등 유통 이커머스 거래량 확대가 오프라인 감소세를 상쇄할 수 있는 환경으로 변했다”며, “다만 호텔의 경우 뷔페 등 식음료 매출이 다시 타격을 받을 수 있는 상황은 일부 악재가 될 수 있지만, 면세점 등 요율제 변화로 인해 매출 감소에 따른 타격을 감당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중장기 적으로는 인건비 절감 효과도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금감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하나투어의 경우 전년도 말 2500명이었던 임직원수는 3분기(9월) 말 현재 2354명으로 5.84% 감소했고, 모두투어의 경우 전년도 말 1158명에서 3분기 말 현재 1067명으로 7.9% 줄어들었다.

롯데쇼핑의 경우 전년도 말 2만5298명에서 3분기 말 2만3304명으로 줄었고, 신세계의 경우 전년도 말 2763명에서 3분기 말 2714명으로 소폭 감소했다.

안 연구원은 “롯데쇼핑의 경우 적극적인 출점 감소를 진행해 자연스러운 인력 감소가 뒤따르고 있다”며, “다만 단기적으로는 감소 인력에 대한 퇴직금 등 일시금의 부담이 늘어 오히려 부담이 되는 상황으로, 중장기적으로는 인력 감소에 따른 인건비 축소 효과도 나타날 것으로 보여 주가 하방 압력보다는 수급에 의한 상승 기대감이 더 크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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