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목본부 해외인력 강화 등 조직개편·‥현대차와 교감 깔린듯

현대건설이 연초 인사 이동 이후 토목본부에 대한 대대적인 조직개편을 한 것으로 알려지며 이에 대한 배경에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24일 현대건설 관계자에 따르면 토목사업본부는 연초 인사이동 이후 해외사업 분야에 힘을 실어주는 방향으로 국내·외 인력에 대한 자리배치 등을 포함한 조직개편을 단행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건설은 지난 해 업계 최초로 120억불에 가까운 해외수주액을 기록하며 전체 해외수주액의 6분의 1가량을 차지하는 기염을 토했다. 이에 더해 올해는 140억불의 해외수주 목표를 세워놓고 목표 달성을 위해 수주전에 열을 올리고 있다.

특히 이번 조직개편의 경우 지난 해 해외수주전을 치르며 인력 부족 현상을 겪은 바 있기 때문에 이를 위한 효율적인 인력 운용을 위한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현재 토목사업본부의 경우 기존 국내사업 수주와 업무를 담당하던 인력과 해외사업을 위한 인력의 자리가 대폭 변경돼 운영되고 있는 실정이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작년 해외건설 공사가 늘어나자 이를 수주하기 위한 인력의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었기 때문에 이를 효율적으로 운영하기 위해 변경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이미 인사이동 때 해외 담당 임원진들의 확충과 자리변경으로 해외사업 분야에 힘을 실어줬다”고 말했다.

앞서 연초 인사에서 현대건설은 주택사업을 대폭 축소하며 여유가 생긴 인력을 해외사업부와 원자력본부 등으로 재배치한 바 있다. 

이와 동시에 이번 개편을 놓고, 일각에서는 현대건설의 이런 행보가 현재 김중겸 사장의 독단적인 추진보다는 새주인이 될 현대차그룹과의 교감에 의한 것이라는 의견도 조심스레 나오는 실정이다.

현재 현대차그룹과 현대건설은 실사를 마치고 마지막 가격조율에 들어간 상태로, 이르면 다음 주 중에 최종 계약이 이뤄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처럼 마지막 인수작업을 거치고 있는 가운데 현대차그룹의 용인없이 인사나 조직개편을 시행하기에는 김중겸 사장의 부담이 컸을 것이란 것이 업계 안팎의 중론이다.

때문에 이번 인사나 조직개편은 현대차그룹이 현대건설 인수에 성공할 경우, 향후 현대건설 운영전략에 대한 부분을 앞서 엿볼 수 있다는 주장 역시 설득력을 얻고 있다.

한편 현대건설 채권단은 25일까지 현대차그룹과 최종 인수대금을 합의하고 가격협상이 순조롭게 끝날 경우 이르면 이번달 중으로 주주협의회 동의를 거쳐 현대차그룹과 최종 주식매매계약을 체결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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