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을 홀에 넣으려고 하는 게 골퍼다. 롱 퍼트는 물론 그린에지나 에프런에서 칩샷도 마찬가지다.

붙이면 2퍼트로 막을 것을 그 놈의 욕심 때문에 3퍼트 이상으로 ‘뚜껑’이 열리는 골퍼도 종종 본다. 여기서 볼을 홀에 넣으려고 하면 들어가진 않아도 붙기는 한다. 욕심을 빼면 말이다. 반면 붙이려고 하면 십중팔구 짧게 치고 만다.

홀에 미치지 못한 짧은 퍼팅이나 칩샷은 '1타 이상'이라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 한 번에 넣으려고 하는 의도는 좋지만 힘이 들어가선 안 된다. 쓸데 안 쓰고 엉뚱한 곳에 힘을 쓰면 필시 화를 부른다. 특히 ‘빠따(퍼터)’를 잘못 놀리면 그렇다. 즉 반드시 '1타 이상'의 대가를 치른다.

그 대가는 쓰다. 라운드를 하다보면 버디가 보기가 되기도 한다. 파가 더블보기가 되는 경우를 심심찮게 본다. 내기골프 중이였다면 지갑을 여는 수밖에 없다. 먹을 수 있었던 '스킨'이 날아간다. 그러니 손해는 '꼽배기'인 셈이다. 액수가 문제가 아니다. 한번 이런 일이 있고 나면 한마디로 ‘맛’이 간다. 돈 잃고 속 좋은 ‘놈’이 어디 있는가. 홀 아웃하고 나서 '공무원 골프'니 '새가슴' 이니 해봐야 아무 소용없다.

그린위에서든 아니면 그린 주위에서든 볼을 홀에 붙이려고 하면 반드시 '1타 이상'이라는 사실을 명심하면 최소한 '보험처리'(내기골프에서 자신보다 홀 성적이 못한 골퍼에게서 돈을 받아 자신보다 성적이 좋은 골퍼에게 주는 것)는 할 수 있다. 

 

<이종달 기자 jdgolf@asia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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