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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중국 외교부장 방한 정상회담 성사로 이어지길
  • 최종걸 주필
  • 승인 2020.11.26 11:30
  •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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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 만에 한국을 찾은 왕이(王毅)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이 25일 2박 3일 일정으로 방한했다. 미국 정권 교체기라는 민감한 시기에 방한한 왕이 부장이 1년 전 약속했던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 방한을 위한 것인지 주목된다. 한중 양국은 지난해 이맘때 시 주석의 올해 상반기 방한을 합의했지만 예기치 않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 대유행으로 인해 미뤄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앞서 양제츠 중국 공산당 외교담당 정치국원도 지난 8월 22일 1박 2일 일정으로 부산에서 서훈 국가안보실장과 만나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방한에 대해 “코로나 19 상황이 안정되어 여건이 갖춰지는 대로 조기에 성사시키기로 합의”한 바 있다.

중국 외교 사령탑의 잇따른 방한으로 볼 때 시 주석의 방한을 앞둔 사전 포석이라 할만하다. 이미 한중 양국은 코로나 19를 통제하에 있고 양국이 합의한 방한 약속이 얼마 남지 않았기 때문에 기대감은 그래서 크다.

특히 내년 1월 미국의 정권 교체기를 앞둔 시점의 한중간에는 어떤 현안보다 한반도 정세에 대한 긴밀한 협력이 필요한 시점이다. 코로나 19라는 엄중한 시절에 기꺼이 초청에 응한 중국 외교 사령탑의 방한은 잦을수록 양국 간 현안을 해소하는 데도 도움이 될 수 있다. 비대면에서 기대할 수 없는 진솔한 의사소통이기 때문이다. 우리 정부 초청으로 이루어진 이번 왕이 외교부장의 방한은 동북아시아 긴장 완화와 함께 고조되고 있는 미·중 갈등을 해소해야 하는 양국의 역할이 무엇인지를 찾아야 한다.

왕이 외교부장은 2박 3일의 방한 기간에 문재인 대통령 예방에 이어 강경화 외교부 장관과 회담 등 공식 일정뿐 아니라 정부·여당 핵심 인사들을 폭넓게 만날 예정이어서 일본 방한과는 결이 다른 모습을 보인 점도 눈에 띈다. 격의 없는 만남의 일정으로 보아 양국이 여러 방면에서 협력을 해보자는 신호탄일 수 있다. 양국은 코로나 19 상황이 안정되는 대로 시 주석 방한을 조기에 성사시키기로 한 만큼 올해도 얼마 남지 않았기 때문에 방한을 통해 세계에 한중 양국이 코로나 19를 가장 안정적으로 대응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줘야 한다. 특히 중국도 코로나 19 백신 출시가 임박한 만큼 양국이 이를 공유하는데에도 합의가 이뤄지기를 기대한다.

코로나 19라는 엄중한 시절에도 왕이 부장의 이번 방한 일정은 초 단위라 할 만큼 꼼꼼한 비공식 일정도 눈길을 끈다. 여권 내 대표적 ‘중국통’들을 모두 만나는 일정이다. 문재인 대통령의 특사 자격으로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문제 관련 중국을 방문한 이해찬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주최하는 26일 만찬도 참여한다. 또 27일 예방하는 박병석 국회의장은 지난 2017년 5월 일대일로 국제협력 정상포럼에 문재인 대통령의 특사 자격으로 참석한 바 있다. 이 밖에 문정인 대통령 통일외교안보특보와 조찬도 함께 한다. 문 특보는 한국 내 대표적 ‘미국통’이면서도 ‘한국의 자율적 외교’의 필요성을 역설해왔다는 점에서 한중, 미·중 간 한국의 역할에 밀도 있는 대화가 오갈 것으로 보인다.

중국말에는 근자열 원자래(近者悅 遠者來)라는 말이 있다. 가까이 있는 사람을 기쁘게 하면 멀리 있는 사람도 찾아온다는 말이다. 한중간 코로나 19라는 엄중한 시절에도 정상 간 방문을 통해 상호 협력하는 모습을 보일 때 좀 먼 일본과 미국도 함께 할 수 있는 여지가 그만큼 클 수 있다.

자오리젠(趙立堅)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전날 정례브리핑에서 "우리는 양국 고위급 간 전략적 소통과 코로나 19 방역, 생산 회복 등에 대해 논의할 것"이라며 "또 국제 및 역내 업무에 대한 협력을 강화하고, 양국 관계의 건강한 발전을 추진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왕이 외교부장의 2박 3일의 일정이 그런 의미에서 결실 있는 방한이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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