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성수동 트리마제 3.3㎡당 8650만원 찍어
5000만원 넘는 단지 89곳…"앞으로 더 늘어날 전망"

▲ 서울 용산구 아파트 전경. 사진=김현수 기자

[일간투데이 송호길 기자] 임대차보호법 시행 이후로 전세 매물 품귀 현상이 현실화되면서 문재인 정부의 24번째 부동산 대책 발표됐지만, 서울 아파트 전셋값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공급이 부족해 전셋값 상승으로 이어진 전셋값 고공행진 현상은 한동안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2일 KB부동산 리브온의 주택가격동향에 따르면 올해 1월 4억4643만원 수준이었던 서울 아파트 중위전세가격은 11월 5억3909만원으로 나타나면서 올해에만 9266만원 올랐고, 20.8% 상승률을 보이고 있다.

이처럼 전셋값이 걷잡을 수 없이 치솟자 이제는 3.3㎡당 아파트 전세가격이 역대 최고가인 아파트도 등장했다. 부동산 정보제공 업체 경제만랩이 국토교통부의 실거래가 통계시스템을 살펴본 결과, 역대 3.3㎡당 아파트 전세가격이 가장 비싼 아파트는 성동구 성수동에 위치한 '트리마제'로 확인됐다.

올해 11월 6일에 계약된 트리마제 전용 49.67㎡은 전세보증금이 13억원으로 3.3㎡당 전셋값이 8652만5000만원에 달했다. 3.3㎡당 아파트 전셋값이 역대 가장 높은 금액이다.

또 서울 성동구 행당동에 위치한 '서울숲리버뷰자이(임대)' 전용 36.06㎡도 지난 8월 29일 9억원에 전세가 이뤄져 3.3㎡당 8250만원에 달하는 것으로 확인됐고, 강남구 대치동 '래미안대치팰리스' 전용 94.50㎡도 23억원에 전세계약이 이뤄지면서 3.3㎡당 8045.9만원으로 나타났다.

이 외에도 강남구 청담동 '청담자이' 전용 49.59㎡가 지난 10월 12억에 전세 계약이 이뤄져 3.3㎡당 7999만원에 달했고, 서초구 반포동 '아크로리버파크' 전용 84.95㎡도 20억에 계약돼 3.3㎡당 7782만9000만원으로 나타났다.

이밖에 서울 3.3㎡당 아파트 전셋값이 5000만원이 넘는 단지도 급증했다. 지난해에는 55곳이었지만, 올해에는 지난 1일 기준 총 89곳으로 나타나 전년대비 61.8%나 상승했다. 여기에 아직 11월과 12월 실거래가 신고기준인 30일이 남았다는 점을 고려하면 서울 아파트 전셋값이 3.3㎡당 5000만원이 넘는 단지는 더 늘어날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재건축·재개발 등 정비사업 규제를 완화해 아파트 공급을 늘려야 전세 시장이 안정화할 것이라고 말한다.

황한솔 경제만랩 리서치연구원은 "서울 아파트 공급 물량이 증가해야 전셋값도 안정화가 될 수 있지만, 정부가 민간 정비사업 규제를 완화하지 않는다면 입지가 좋은 아파트들을 중심으로 전셋값은 계속해서 올라갈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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