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역 당국이 코로나 19가 발발했을 때 신속한 대응과 대처로 K-방역이라는 평판을 확보한 만큼 3차로 이어지고 있는 대유행을 조기에 차단하는 길은 기존의 방역수칙 외에 조기 백신 투여만이 현재로서는 답으로 보인다. 폭증하는 확진자를 현재 수준으로 통제하는 데는 한계 상황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전국에서 동시 다발성 확진자가 하루 500명이 넘나들고 있지만 이를 치료할 병상이 부족 사태에 직면해 있기 때문이다.
사전 예방만이 이를 차단할 수 있는 유일한 대책인 상황에서 백신 접종 소식은 기대감에서 안도감을 주고 있다. 정부가 다국적 제약 회사 백신중 아스트라제네카를 선택한 것도 이 회사가 국내 SK바이오사이언스와 백신 위탁생산을 했다는 점을 고려한 것도 안정적 공급의 일환이라고 평가할만하다. 이제부터는 독감백신 접종 사례처럼 우선순위에 따라 신속하게 대응하는 일이라고 본다.
정부가 그동안 임상시험 3상에 들어간 코로나 19 백신 가운데 5개 제품을 대상으로 구매 계약 협상을 해왔고 아스트라제네카와 첫 계약에 이어, 지난 2일 영국이 긴급사용을 승인한 화이자를 비롯해 존슨앤존슨, 모더나, 노바백스 등과도 현재 협상이 마무리 단계라는 소식이고 보면 전 국민 백신 접종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백신 접종 소식만으로도 국민에게 코로나 19 공포감에서 벗어나게 할 수 있다. 국내 제약 회사들이 백신 위탁생산 설비를 갖추고 대량 생산능력을 확보한 것도 신속한 접종을 가능하게 할 수 있다. 지난 7월 SK바이오사이언스가 아스트라제네카와 백신 위탁생산 계약을 맺은 바 있고 우선 먼저 이 회사와 백신 공급 계약을 체결했기 때문이다. 내년도 예산에 코로나 19 백신용으로 4천400만 명이 접종할 수 있는 9천억 원이 확보된 만큼 이젠 신속한 접종만 남은 셈이다.
미국 제약 회사 화이자가 미국 내에서 먼저 백신 접종 승인을 요청했지만, 검증 절차가 늦어지자 영국에서 먼저 승인한 예를 주목해야 할 필요가 있다. 우리 보건당국이 공급 계약 체결과 함께 이를 국내에서 신속히 접종할 수 있는 절차적 준비를 철저히 해야 한다는 예이다. 사후 대책에서 사전 예방으로 공수 전환에 대비하기를 바란다.
최종걸 주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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