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건설경제팀 원나래 기자
특히 공기업의 맏형이라 불리는 한국전력공사의 김쌍수 사장이 돌연 사의를 표명했다는 루머가 돌자, 한전은 사내에 공문을 돌려 직원들 입단속에 나서기도 했다.
이 뿐만 아니라 일각에서는 공기업 기관장들 모두 사표를 제출했다는 등 온갖 소문이 무성하다. 더욱이 현 정권 임기 마지막 인사라는 점에서 후임 자리를 노리는 물밑작업 또한 한창인 것.
그러나 이렇게 임기가 바뀔 때 마다 공사 직원들은 한숨이 늘어난다. 새로운 사장이 들어올 때마다 신임 사장 스타일에 맞춰 업무방향이 바뀌고, 지나친 욕심으로 새로운 사업을 이것저것 진행해 보지만 끝을 보지 못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
에너지 공기업 특성상 임기 안에 성과를 볼 수 있는 사업은 없다. 방향을 틀었다가 다시 예전 물줄기로 돌아오는데 버리는 시간과 비용 또한 무시 못 할 것이다.
지나친 열정이 과욕으로 변해 자칫하면 취임 당시 내놓은 화려한 청사진의 빛이 바래지는 건 한순간이다. 성과주의에 물들어 지나치게 무언가를 이루려 하지만 열어보면 속빈강정이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새 에너지 공기업 수장들은 멀쩡한 걸 다 뜯어내며 성과를 만들어 내기 보다는 에너지 사업에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는 인물임을 기대해본다.
끝이 좋아야 모든 것이 좋다고 했다. 새로운 인물이 새로운 일을 벌이기보다 기존의 성과를 제대로 잘 마무리하고 추스리는 역할도 중요하다.
그것이 바로 에너지 공기업 직원들의 한숨을 줄이는 일일 것이다.
원나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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