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안부 장관에 전해철 발탁, 김현미 교체에 靑 "경질은 아니다"

행정안전부 장관에 내정된 전해철 의원. 사진=연합뉴스

[일간투데이 양보현 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4일 행정안전부 장관에 친문계 핵심 전해철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내정하고, 부동산 정책을 맡아온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을 교체하는 등 4개 부처에 대한 개각을 단행했다. 추미애 법무부 장관은 일단 개각 대상에서 제외된 가운데 청와대는 조만간 2차 개각 가능성이 있음을 시사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행안부, 국토부, 보건복지부, 여성가족부 등 4개 부처의 장관을 교체했다.

우선 진영 행안부 장관 후임으로 3선 전해철 의원이 내정됐다. 전 의원은 친문 핵심으로 꼽히는 이른바 '3철'(전해철·이호철·양정철) 가운데 한 명으로, 노무현 정부 시절 청와대 민정비서관과 민정수석을 지내기도 했다. 국회 인사청문회를 통과하면 3철 가운데 처음 입각한 케이스로 기록된다.

1962년 전남 목포에서 태어나 마산중앙고와 고려대 법대를 졸업했으며 사시 합격 후 인권변호사의 길을 걸었다.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과 인연을 맺어 2002년 대선에서 당시 문재인 변호사와 함께 법률지원단을 구성해 당선을 돕기도 한 원조 친노다.

참여정부 시절 민정비서관으로 청와대에 입성해 민정수석을 지냈으며, 2012년 경기도 안산에 출마해 당선된 뒤 3선을 하고 있다.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정무위원회 등 주요 상임위원회를 두루 거쳤고 21대 국회에서 정보위원장을 맡았다.

청와대는 전 의원에 대해 "돌파력과 리더십, 당‧정‧청의 다양한 국정운영 경험을 바탕으로 국가재난관리 체계의 강화, 실질적인 자치분권 실현, 또 정부혁신 등의 국정과제를 성공적으로 수행하고, 특히 지역균형 뉴딜을 통해서 중앙-지방 간의 균형 발전을 잘 이끌어낼 것으로 기대한다"고 발탁 배경을 밝혔다.

문재인 정부 출범부터 3년 반동안 국토부를 이끌었던 원년 멤버인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이 전격 교체되고, 후임에 변창흠 한국토지주택공사(LH) 사장이 내정됐다.

최근 전세난에 이어 부동산 가격이 안정화되지 않으면서 여론이 악화되고 있는 가운데 정책 쇄신 차원에서 국토부 수장을 교체한 것이다.

◇文정부 초대 차관 맡은 권덕철 복지부 장관 발탁, 구설 오른 여가부장관 교체

역시 원년멤버로 오래 전부터 교체설이 있었던 박능후 보건복지부장관 후임에는 문재인 정부 초반에 복지부 차관을 맡았던 권덕철 한국보건산업진흥원 원장이 발탁됐다.

전북 태생으로 행정고시 31회 출신 권 후보자는 복지부에서 기획조정실장, 보건의료정책실장 등 요직 두루 거쳤다.

청와대는 "권 내정자는 문재인 정부 초대 복지부 차관을 지낸 행정전문가로, 우리 정부 복지 정책의 초석 다지는데 기여했다"며 "오랜 정책 경험과 외유내강 리더십으로 코로나에 선제 대응하고 국민 건강과 일상을 안전히 지켜낼 것"이라고 기대했다.

여러 부적절한 발언으로 물의를 일으킨 이정옥 여성가족부 장관 후임으로는 정영애 한국여성재단 이사가 발탁됐다.

정 이사는 국내 여성학 박사 1호를 기록한 여성학 전문가로, 참여정부 시절에 인사수석과 균형인사비서관을 지낸 바 있다. 서울사이버대학교 교수와 부총장을 거쳐 현재 한국여성재단 이사장을 맡고 있다.

청와대는 "한국여성학회장 등 여성복지 영역에서 여권신장 앞장섰다. 전문성과 정책경험을 바탕으로 성폭력 대응과 피해자 지원체계 강화 등을 능동적으로 해결할 것"이라며 "사회 각계와 적극 소통하며 성평등사회 실현 아동청소년 보호 등 여가부 핵심 정책을 책임있게 추진하리라 기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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