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성남 108.9%, 인천 연수 45%↑…세종·대전 유성 등 뒤이어
전국 곳곳서 신고가 갱신 단지 속출…"새 아파트에 청약수요 집중"

▲ 서울 용산구 일대 전경. 사진=김현수 기자

[일간투데이 송호길 기자] 성남·세종·대전·인천 등이 최근 1년 새 집값 상승률 상위 5개 지역으로 꼽히면서 강세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시군구별 아파트 중위매매가격이 가장 많이 오른 곳은 경기 성남시 수정구였다.

전국 부동산 시장이 뜨겁게 달아오르는 가운데 이들 지역에서 적지 않은 아파트 공급이 예정돼 있어 수요자들의 관심이 예상된다.

8일 부동산 전문 분석업체 부동산인포가 지난달 27일 한국감정원 자료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시군구별 아파트 중위매매가격이 가장 많이 오른 곳은 경기 성남시 수정구로 지난해 10월 대비 108.9%가 오른 것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세종시는 63.5%, 대전 유성구는 45.6% 올랐으며, 인천 연수구는 45.1%, 대전 동구는 43.7%의 상승률을 기록하면서 대세 지역으로 자리잡았다.

주택 가격의 꾸준한 상승세는 신규 단지 청약 시장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새로 분양하는 아파트는 프리미엄이 붙은 일대 주택들의 시세보다 합리적인 가격으로 공급돼 주택가격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높다.

실제로 일반 분양 기준 올해 11월까지 청약자 수는 지난해 대비 크게 늘어났다. 부동산114 랩스(Reps) 자료를 보면 올해 11월까지 총 13만3587채가 공급돼 376만3015명의 청약자가 몰린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같은 기간 총 13만7070채 공급에 202만9580명이 청약을 신청했던 것과 비교해 보면 공급된 아파트 물량은 유사한 반면 청약자 수는 170만명 이상 늘어난 수치를 보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청약자 수 증가는 매매가 및 전세가 지속 상승에 따른 자금부담이 상대적으로 낮은 신규 분양에 관심도가 상승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며 "더욱이 한국은행이 내놓은 주택가격전망지수를 보면 집계를 시작한 지난 2013년 1월 이후 최고치인 130까지 치솟는 등 내년 주택가격도 '패닉바잉'으로 인한 상승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주택 가격 상승률 상위 5개 지역에서 올 연말부터 내년 초에 걸쳐 12개 단지, 총 7224가구 분양이 예정돼 있어 신규 청약을 노리는 수요가 집중될 것으로 기대된다.

연내에는 GS건설(3곳)과 한화건설(1곳)이 총 2980가구 분양을 준비하고 있다. 인천 연수구에서는 GS건설이 '송도자이 크리스탈오션'을 선보이며, 한화건설은 '포레나 인천 연수' 공급을 준비하고 있다.

또 경기 성남시 수정구에는 GS건설이 '위례자이 더 시티'와 '판교밸리자이' 공급을 앞두고 있다. 이어 내년 초에는 ▲세종시(3곳) ▲인천 연수구(2곳) ▲대전 동구(3곳) 등에서 총 8개 단지 4244가구가 공급을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부동산 관계자는 "연내 주택가격이 꾸준히 상승하면서 전국 곳곳에서 신고가를 갱신하는 단지들이 속출하고 있다"면서 "주택가격은 물론 전세가에 이어 월세 가격도 동반 상승 조짐을 보이고 있어 올해 집중 조명 받은 지역들에 들어서는 새 아파트에 대한 수요는 더욱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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