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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도 머니톡톡] 증권사 수장들, 2020 신년 약속 얼마나 지켰나④삼성증권 장석훈 사장…”온라인‧모바일 자산관리 서비스 확대”
  • 장석진 기자
  • 승인 2020.12.10 15:54
  •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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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증권 장석훈 사장(제공=삼성증권)

[일간투데이 장석진 기자] 2020년은 전 산업이 코로나19라는 전대미문의 폭풍우 속에 경쟁력이 시험대에 오른 한해였다. 연초 존폐의 위기마저 거론되던 증권사들은 위기를 기회삼아 역대 최고의 실적을 올리며 면모를 일신하고 있다. 주요 증권사 수장들의 신년사를 살펴 그 실천 여부를 점검해보고자 한다.<편집자 주>

장석훈 사장은 지난 2018년 7월 27일 당시 어려운 여건 속에서 대표이사 직무대행이라는 이름으로 수장이 됐다. 당시는 일명 ‘유령주식’ 사건으로 브랜드 관리에 빼어난 삼성증권이 평판리스크에 노출된 시점이었다. 주요 연기금들과의 거래관계가 끊겨, 자본을 키우며 IB업무에 집중하는 경쟁 대형사들과의 싸움에서 힘겨운 위치에 놓였었다.

그런 그가 1년반 동안의 정지 작업 끝에 회사를 다시 반석 위에 올리고 올해 초 사장으로 승진하며 ‘대행’이라는 꼬리표를 떼냈다. 지금은 사라진 미래전략실 출신이어서일지 몰라도, 매사에 신중한 원칙론자로 알려진 장 사장은 신년사를 하지 않는다. 회사 경영전략회의에서 흘러나오는 방향성이 그나마 그의 생각을 유추할 수 있는 단초다.

전년에 주총장에서 IB와 WM의 협업과 시너지, 비대면 온라인 자산관리 서비스 강화와 신개념 컨설팅 서비스 지속 개발을 밝혔던 장 사장은 올해는 공개적인 목표제시 마저도 생략했다.

삼성증권 관계자는 “해마다 (장 대표가)선언적인 목표를 천명하는 스타일이 아니고, 전년에 세워둔 목표가 올해 바뀔 이유도 없어 지속 진행중이라는 차원으로 이해해달라”고 설명했다.

올 한해 삼성증권에서 진행된 사업들의 전략 방향성을 살펴보면 관계자의 설명이 틀리지 않음을 알 수 있다.

장 사장은 인사전문가로 알려져 있지만, 기획과 상품에도 강점과 경력을 가지고 있다. VIP고객을 경쟁 증권사 대비 많이 확보한 삼성은 올해 VVIP고객들을 위한 프로그램 강화에 힘을 쏟았다. 기존에 SNI라는 VIP자산관리 서비스가 있었지만 이를 한층 강화한 ‘멀티패밀리오피스’를 지난 7월 내놨다.

가입 조건 자체가 자산 100억원으로 기존의 10~30억대 가입 자산 기준과 비교가 되지 않는다. 특별한 고객인 만큼 이들에게 일반 고객은 접할 수 없는 ‘회사 차원의 투자 딜’에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는 파격 조건을 내세웠다. 회사 입장에서는 규모가 있는 딜을 진행할 때 셀다운을 위해 추가적인 수요를 안정적으로 확보한다는 전략이 녹아 있는 기획이다.

올해 저금리와 부동산 고공행진에 지친 개인들이 주식시장으로 뛰어들 때 우스개소리로 “삼성전자를 사기 위해선 삼성증권으로 가야한다”는 말이 나왔다. 그만큼 시장에 대한 이해가 없는 초보 투자자들이 시장에 신규 참여했다는 뜻이다.

삼성은 VIP마케팅과는 차별된 비대면 온라인 자산관리 서비스 강화로 일반(mass)고객 확보에 나섰다. 작년에 베스트 애널들을 백화점 강당 설명회까지 내보냈던 삼성은 코로나19로 물리적인 어려움에 닥치자 유튜브를 비롯한 개인화 채널로 고객을 찾아 나섰다. 특히 개인고객 거래 30%를 확보한 키움과 글로벌 네트워크가 탄탄한 미래에셋대우 사이에서 경쟁하기 위해 중국과 미국 주식 중심의 정보 제공에 심혈을 기울였다.

삼성증권은 공식 유튜브 ‘삼성 팝(Samsung Pop)’을 통해 영상콘텐츠 기반의 정보 제공에 힘써 구독자수가 10일 현재 12.7만명, 동영상은 319개를 기록 중이다. 역시 11~12만명을 기록중인 미래에셋대우와 키움증권과 빅3 체제를 이루고 있다. ‘고독한 투자가’, ‘주린이 사전’, ‘ETF레스토랑’ 등 자칫 딱딱하기 쉬운 주제를 유머코드의 영상으로 제작해 눈높이를 맞춘 시도가 돋보였다.

자산관리분야(WM)에 강점이 있는 회사로서 삼성은 파생결합증권 운용 과정에서 운용 손실로 1분기 잠시 주춤하는 듯 보였다. 하지만 ‘소리없리 강한’ 장석훈 사장의 리더십으로 1분기 만에 이를 극복, 2분기와 3분기에 역대급 실적으로 제 자리를 찾았다.

공격적인 인재 영입에 상대적으로 소극적이라는 평이 삼성에 있어왔지만, 역으로 회사의 브랜드가 강하기 때문에 개인 역량에 의지하지 않는다는 뜻도 된다. 삼성이 인재 영입에 돈으로만 승부하지 않는 이유다. 그런 삼성이 IB강화를 위해 2018년 119명이던 IB인력을 2019년 말 기준 175명까지 늘렸었다. 3분기에만 비대면 고객이 50만명 늘어난 삼성이 IB분야와 어떤 시너지를 일으킬지 내년이 기대되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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