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산업은행 제공

[일간투데이 양보현 기자] 산업은행이 22일 2020년 하반기 설비투자계획조사를 발표했다.

■ 2020년 설비투자 집행액(잠정 실적)

2020년 국내기업들의 설비투자 집행액(잠정 실적)은 164.4조 원으로 2019년도에 비해 1.8조원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설비투자 집행액은 2019년 166.2조원 → 2020년 잠정 실적 164.4조 원으로, 1.1% 상승한 수치다.

이에 산업은행은 코로나19로 인한 글로벌 경제 침체 및 경기 전망에 대한 불확실성 등으로 설비투자 규모가 전년대비 감소한 것으로 분석했다.

다만, 동 집행액 규모는 금년 7월에 발표된 2020년 설비투자 계획액에 비해서는 10.6조 원이 증가했다. 설비투자 계획 대비 집행액은 2020년 계획액인 153.8조 원에서 2020년 집행액 164.4조 원으로 10.6조원 증가(+6.9%)했다.

이는 코로나19로 인한 글로벌 경기 침체 등으로 설비투자는 전반적으로 위축됐으나, 반도체·디스플레이 등 언택트 문화 확산 수혜 업종 등을 중심으로 투자 수요가 반등한 데 따른 것으로 분석할 수 있다.

업종별로는 반도체 산업이 업황 호조 지속 등에 따라 전년 대비 설비 투자액이 증가했다. 반도체 설비 투자액은 2019년 36.3조원에서 2020년 잠정 실적이 39.7조 원으로, 9.6% 증가했다.

디스플레이 업종의 경우 2019년 12.6조 원에 비해서는 2020년 8.6조 원, 2020년 잠정 실적으로 10.9조 원으로 투자액이 감소했으나, 언택트 문화 확산 등에 따른 업황 회복으로 당초 계획액 대비 투자 집행액이 26.7% 증가했다.

자동차·석유화학 등의 업종은 경기 부진과 글로벌 공급 과잉 우려 등의 영향으로 전년대비 설비투자 규모가 감소했다.

■ 2021년 설비투자 계획 전망

2021년도 국내 기업들이 계획하고 있는 설비투자 규모는 165.7조 원으로, 2020년 투자 집행액(잠정) 대비 1.3조원 증가(+0.8%)할 것으로 산업은행은 전망했다.

또한, 내년도 코로나19의 불확실성은 있으나 글로벌 경제 반등 및 내수 회복 기대 등으로 금년에 비해 설비투자 규모를 확대코자 하는 것으로 분석했다.

한편, 금번 조사 기간중 코로나19 재확산 등으로 2021년도 경영계획을 확정하지 못한 업체들이 적지 않아 동 투자 전망치는 실제보다 낮게 반영될 가능성이 있다는 점을 참고해야 한다.

산업은행은 제조업 분야에서는 반도체 업종이 업황 호조 등에 따라 투자 증가세가 지속될 전망이며, 비제조업 분야에서는 전기·가스 업종이 신재생 에너지 관련 투자 확대 등으로 금년 대비 투자 증가가 예상되나, 석유화학·석유정제업종 등은 글로벌 공급 과잉 우려 등으로 투자 감소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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