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간투데이 송호길 기자] 변창흠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를 둘러싼 논란거리가 끊임없이 나오고 있다. 해명해야 할 의혹만 해도 수두룩해 국회 인사 청문 절차가 하루 만에 끝날 수 있을지 모르겠다. 변 후보자는 현재까지 나온 의혹에 대해 적극적으로 해명했지만, 국민이 납득할만한 해명을 내놓지는 못한 것은 분명하다.
같은 해 후보자는 공공주택 입주자에 대해 '못 사는 사람들'이라고 지칭했다고 한다. 공유주택 사업을 논의하던 중 공동식당과 관련한 대화에서 "못사는 사람들은 밥을 집에서 해 먹지 미쳤다고 사 먹느냐, 그렇지요?"라고 발언했다. 공동식당 조성을 반대하는 의미에서 한 발언이지만, 그 누가 들어도 임대주택 사람들은 '못 사는 사람들'이라고 단정 지어 말한 것으로 해석할 것이다. 청문회를 통과한다면 앞으로 서민·중산층 주거 안정을 위해 임대주택을 공급하는 주무 부처 장관이 된다. 임대주택 입주자에 대한 그릇된 고정관념을 가지고 있는 후보가 장관으로 임명되는 일은 없어야 한다.
그뿐만 아니라 SH 고위직에 동문이나 지인으로 채웠다는 의혹, SH 사장 시절 법인카드를 과다 사용했다는 의혹도 받는다. 변 후보자를 향한 의혹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있다. 의혹이 한두 개만 오르내려도 청문회 통과를 장담할 수 없는데 변 후보자에 대한 의혹은 셀 수가 없다. 면접을 떠나 서류심사에서 떨어져야 할 후보자 아닌가. 변 후보자는 주택정책전문가임은 분명하다. 그러나 그의 잘못된 노동인식, 서민에 대한 저급한 시각 등을 종합해볼 때 당장 지명을 철회해야 한다. 그 전에 스스로 장관 자리에 대한 미련을 버려야 하지 않을까.
송호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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