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M은 새해 첫날 'SM타운 라이브'를 유튜브, 네이버 브이라이브의 비욘드 라이브 채널, 트위터 등을 통해 무료로 중계한다고 밝혔다. 'SM타운 라이브'는 SM이 지난 2008년부터 서울, 뉴욕, 로스앤젤레스(LA), 파리, 도쿄, 베이징, 방콕, 싱가포르, 두바이 등 세계 주요 도시에서 선보인 글로벌 공연 브랜드라고 소개했다. '컬처 휴머니티'(Culture Humanity)라는 타이틀로 열리는 이번 공연은 코로나 19로 힘든 시간을 보내는 세계인에게 희망을 전하고자 기획했다고 덧붙였다. 여기에는 동방신기, 슈퍼주니어, 태연, 태민, 백현, 카이, 레드벨벳, NCT, 슈퍼엠, 에스파 등 국내외에서 큰 인기를 누리는 소속 팀들이 총출동한다고 한다. 물론 그들 본인은 코로나 19 예방을 위해 사전 녹화 방식으로 공연을 준비했고 실제 공연을 느낄 수 있는 증강현실(AR) 기술 및 그래픽 효과를 더해 다채로운 무대와 풍성한 볼거리로 제작했다고 한다. 한 푼이라도 벌어들이려고 하는 이 비정한 코로나 19시대에 남을 위해 노래로 위로하고 희망을 전한다는 소식만으로도 훈훈하다. 그것도 인류를 위해. 중소상인들과 자영업자들은 코로나 19로 손님들이 뚝 끊겨서 장사는 안 되는데 건물주들은 한 푼도 임대료를 깎아주지 않은 이 비정한 세상에 SM이 어려울 때 어떤 모습을 보여줘야 하는지 나선 행동하는 양심은 전후를 떠나 위로가 된다. 안도현 시인의 너에게 묻는다는 제목의 시구 중에 연탄재 함부로 차지 마라. 너는 누구에게 한 번이라도 뜨거운 사람이었느냐 구절이 있다. SM의 행동은 바로 한겨울 북풍한설과도 같은 코로나 19와 같은 추위 속에 따뜻한 그 뜨거운 활활 타올랐던 연탄이라고 본다. 한국 K-POP가 세계인에게 사랑을 받을 수밖에 없는 대목이다. 방탄소년단(BTS)이 우리말로 세계를 위로한 것이 빌보드 차트에 등극한 것도 서로 다른 언어지만 말 한마디로 사람을 위로할 수 있음을 보여줬다면 SM은 그냥 무료로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세상 사람들을 격려하겠다고 했기 때문이다.
모두가 서로 그리워하지만 만나지 못하는 현실에서 유일한 만남의 장소인 SNS라는 공간에서 희망의 메시지를 노래로 전하겠다는 모습에서, 또 그 공간에 흔쾌히 함께한 아이돌 가수들에게도 음악인의 참모습을 본다. 불가에는 본래무일물이라는 화두가 있다. 원래 없었다는 뜻이다. 때문에 내가 지금 가지고 있는 것은 넘친다. 넘치는 것을 나누는 것이 종교 위에 있다고 본다. 있을 때만 식구가 아니다. 없을 때도 식구여야 한다. 있을 때 SM이 정이 시들어가는 세상에 우리는 지구촌을 살아가는 한 식구라는 생각을 공연으로 대변한 것은 멋져 보인다. SM이 대한민국을 대표해서 세계인에게 한국의 그 뜨거운 정을 느끼게 하는 공연을 선보여 주길 바란다.
최종걸 주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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