협의체, 펀드 예상손실률 확정, 펀드 이관방안 논의
"NH투자가 최대 판매사" vs "하나은행·예탁원 참여 필요"
4일 금융당국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금융감독원과 옵티머스 펀드 판매 증권사·수탁사·사무관리회사·회계법인으로 구성된 협의체는 이번달부터 펀드 이관 방안을 본격 논의한다. 지난해 11월 발족한 이 협의체는 기준가격 조정과 펀드 이관·관리 방안을 마련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최근 옵티머스 펀드 예상 손실률이 정해지면서 협의 방향이 펀드 이관·관리 방안으로 이동하게 됐다.
현재 라임자산운용 펀드 때와 마찬가지로 가교운용사(배드뱅크) 설립이 가장 유력한 안으로 논의되고 있다. 앞서 라임 펀드 자산은 판매사들이 펀드 판매 비율대로 공동 출자한 '웰브릿지자산운용'에 인계된 바 있다.
그러나 옵티머스 펀드 가교운용사 설립과 관련해서는 출자사 범위를 어디까지로 둘 것인지를 두고 판매사와 수탁사·사무관리회사간 신경전이 팽팽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대 판매사인 NH투자가 주요 역할을 맡아야 한다는 의견과 펀드 자산을 관리하는 역할을 맡은 하나은행 및 펀드 기준가를 산정해온 예탁결제원 참여가 필수적이란 의견이 충돌하는 상태다.
이들에 대한 검찰 수사가 진행되고 있지만 책임 소재가 명확하게 가려지지 않은 상황이라 출자사 범위와 출자 비율을 결정짓기까지 상당한 진통이 예상된다. 출자금을 가장 많이 내는 기관이 사태 책임 측면에서 가장 부담스러운 역할을 질 수 있다는 판단이 작용하는 것으로 보인다.
협의체 관계자는 "가교운용사 설립안이 가장 유력하지만 출자 비율 등을 놓고 이견이 계속되고 있다"며 "마냥 기다리고만 있을 수는 없고 빨리 진행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금감원은 예상 손실률이 확정됨에 따라 펀드 이관뿐 아니라 투자자 보상 문제를 다룰 분쟁조쟁위원회 개최 준비에도 한창이다. 최대 쟁점은 '착오에 의한 계약 취소' 법리가 옵티머스 펀드에도 적용될 수 있는지 여부다. 이 경우 계약 자체가 취소되기 때문에 펀드 판매사는 투자 원금 전액을 반환하도록 권고받는다.
이욱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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