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애플 전기차 협력 현대차 그룹주 상승 주도
은성수, "실적 분석 통해 '본인 투자여력 범위 내' 투자해야"

▲ 코스피가 외국인 매수세에 힘입어 전날보다 120.50포인트(3.97%) 폭등한 3152.18에 장을 마쳤다. 이날 오전 명동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모습. 사진=연합뉴스

[일간투데이 이욱신 기자] 전날 종가 기준 사상 첫 3000선 고지에 안착한 코스피가 외국인 매수세에 힘입어 하루 만인 8일 100포인트 넘게 뛰었다.

이날 코스피는 전날보다 120.50포인트(3.97%) 폭등한 3152.18에 장을 마쳤다. 상승폭은 지난해 3월 24일(127.51포인트) 이후 역대 두번째로 크다.

코스피는 전날보다 8.43포인트(0.28%) 오른 3040.11에 개장한 뒤 삼성전자를 중심으로 외국인의 매수세가 이어지며 상승폭을 확대했다. 지수는 한때 129.43포인트 상승한 3161.11까지 급등하기도 했다.

코스피는 지난달 23일부터 이날까지 10거래일간 무려 418.5포인트(15.3%) 치솟았다. 지난 6일 하루를 제외하고 9거래일 상승세다.

이날 코스피 급등은 외국인들에 의해 주도됐다.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1조6439억원을 순매수했다. 이런 순매수는 2011년 7월 8일(1조7200억원) 이후 최대치로 역대 3위 규모다. 반면 전날 1조원 이상 순매수했던 기관이 1조1441억원어치를 순매도했고 개인도 차익 실현에 나서며 5623억원을 내다팔았다. 새해 들어 개인, 기관, 외국인들이 번갈아 가며 지수를 끌어올리고 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거래량은 12억7000여만주였지만 거래대금은 40조원(40조원1927억원)을 넘었다. 종전 최대치였던 지난 6일(29조9000억원)보다 10조원 이상 많다.

대형주로 매수세가 집중되면서 시가총액 상위 10위 종목이 모두 급등했다. 삼성전자는 장중 9만원을 찍었다. 지난달 30일 8만원을 넘어선 지 불과 5거래일 만이다. 다만 장 후반 상승폭을 일부 되돌리며 7.12% 오른 8만8800원에 마감했다.

현대차 그룹주들은 애플 전기차와 협력설이 나오면서 급등했다. 현대차가 19.42%, 현대모비스가 18.06%, 기아차가 8.41% 각각 올랐다. 또 네이버(7.77%)와 카카오(7.83%), SK이노베이션(7.60%) 등도 크게 올랐다.

코스닥은 전날보다 1.07포인트(0.11%) 하락한 987.79에 마감하며 급등장에서 소외받는 양상이었다.

코스피지수가 3000을 넘어선 것과 관련해 은성수 금융위원장은 이날 주간 업무회의 발언을 통해 "우리경제와 기업실적이 회복세를 보이는 것에 크게 기인한다"며 "국민들께서 시장에 적극적으로 참여해 우리 증시의 한 축이 되어주셨고 외국인이 순매수에 기여한 바가 크다"고 분석했다.

이어 "우리 자본시장을 매력적인 투자처로 만들기 위한 혁신도 지속해 나갈 것"이라며 "투자자 신뢰를 훼손하는 자본시장의 불법·불건전 행위에 대해서는 엄정하게 대응하고 반드시 적발·처벌된다는 인식이 확립되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은 위원장은 "시중 유동성이 실물로 흘러들어갈 수 있도록 정책적 노력을 강화하겠다"며 투자자들에 대해 "무엇보다 기업실적에 대한 정확한 분석을 통해 '본인의 투자여력 범위 내'에서 투자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주의를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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