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업계, 주방 공간 상품 개발에 매진…트렌드 대응
팬트리·수입 주방 가구 옵션 적용 등 고급화 전략 나서
[일간투데이 송호길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홈쿡'(집에서 하는 요리) 트렌드가 지속되면서 건설사들이 주방특화 설계에 공을 들이고 있다.
여기에 단순히 밥을 먹는 곳이었던 주방이 가족 간의 소통창구이자 집 안 분위기를 바꿔주는 공간으로 변화하고 있다는 점도 인기에 한몫했다.
실제로 지난달 10일 피데스개발이 수도권 주택 소유자 1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해 발표한 '2020년 주거 공간 소비자 인식조사'에 따르면, 60%가 넘는 응답자들이 코로나19 발생 이후 변화가 필요한 공간으로 '거실' (66.0%)과 '주방/식당'(60.0%)을 꼽았으며, 변화된 일상생활 중에서 늘어난 것은 '집에서 요리하는 빈도'(75.6%)라고 답한 응답자가 가장 많았다.
이런 트렌드에 발맞춰 한화건설, 현대건설 등 건설사들은 신규 분양 단지에 주방 특화 설계를 도입하는 등 힘을 쏟는 모양새다.
한화건설이 인천시 연수구 선학동 151-3번지 일원에 공급하는 '한화 포레나 인천연수'(전용 84㎡767세대)는 주방에 다양한 특화설계와 고급 마감재를 적용해 실용성과 고급스러움을 더했다.
우선 입주자 취향에 따라 주방장식장+팬트리, 알파룸형, 드레스룸형 총 3가지 구조를 무상으로 선택(84㎡A, B타입)할 수 있고, 냉장고 공간도 타입에 따라 다양한 형태로 유무상 옵션 선택이 가능하다. 또 높아진 평균 신장에 맞춘 가구 높이, 친환경 UV하이브리드 가구 도장, 3구 가스쿡탑, 와이드 씽크볼, 스테인리스 음식물 탈수기, 상부장 하프미러 패턴유리 등이 기본 적용된다.
발코니 확장 시 주어지는 품목도 상당하다. 주방 동선의 편의성을 위해 'ㄷ'자 주방 가구 배치, 엔지니어드 스톤의 주방 상판 및 벽체 마감, 인출식 양념망장, 대형 후라이팬 수납장, 매립형 콘센트, 빌트인 전기오븐 등이 적용된다.
다양한 고급옵션 품목을 구성해 수요자들의 취향을 적극 반영할 수 있다는 점도 특징이다. 발코니 확장 시 별도로 유상 옵션 선택이 가능한데, 이탈리아 브랜드의 주방 설비, 수입산 세라믹 상판 및 벽체 마감, 아이쿠벤 후드(수직 에어커튼 급기 분사로 햐항식 급속배기 유도) 및 쿡탑, 스테인레스 스틸 소재의 고품격 침니 등 주방을 나만의 품격 있는 공간으로 꾸밀 수 있다.
현대건설은 이달 대구광역시 남구 대명동 221-1번지 일대에서 공급 예정인 '힐스테이트 대명 센트럴'(아파트 전용 84∼150㎡ 861가구·주거형 오피스텔 전용 84㎡ 228실)은 일부세대에 ‘ㄷ’자형 주방을 설치하고, 주방+수납공간 평면선택제를 유상옵션으로 제공해 공간 효율을 높일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삼부토건이 충남 아산시 신창면 일원에서 공급 중인 '아산 삼부르네상스 더힐'(전용 59~84㎡·1016가구)은 다양한 특화 설계를 주방에 도입했다. 일부 타입에서는 주방과 연계된 팬트리를 대용량 팬트리로 확장(유상)할 수 있다. 이를 통해 각종 주방 용품은 물론 부피가 큰 계절 용품과 유아 용품도 보관할 수 있다. 특히 주방에 창문이 배치돼 환기와 통풍이 우수하며, 음식물 처리기(유상)가 설치돼 위생적으로 관리할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주방에서 있는 시간이 늘어나고, 공간의 역할이 점점 더 다양해지면서, 주방의 구조 및 인테리어 등에 신경을 쓰는 사람들이 급증하고 있다"면서 "다양한 주방 특화 설계 갖춘 단지들은 분양시장에서 앞으로 더욱 선전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송호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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