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지지율 상승세, 이낙연과 대비

▲ 이재명 경기지사 자료사진=연합뉴스

[일간투데이 신형수 기자] 이재명 경기지사의 더불어민주당 내 존재감이 점차 높아지는 모습이다. 이 지사가 재난지원금을 전국민에게 지급을 해야 한다고 주장을 하자 그에 대한 견제 목소리가 나왔고, 또한 친문 정치인 중에는 이 지사를 지지하는 사람이 나왔다.

김종민 최고위원은 13일 “재난지원금은 국민 마음을 모아내는 역할을 해야지, 국민들 마음을 흩어지게 하면 안 된다”면서 이 지사를 저격했다.

공식석상에서 이 지사를 저격한 것은 처음 있는 일이다. 이는 최근 여론조사에서 이 지사가 이낙연 대표를 제치고 1위를 차지하는 등 대세론에 편승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기 때문에 친문 지지층 사이에서 견제 심리가 발도한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김 최고위원은 “최근 경기도를 비롯한 일부 지자체에서 재난지원금을 모든 주민들에게 일괄 지급하겠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고 운을 뗐다.

그러면서 “방역 당국이 아직 외부 활동을 통한 소비 진작보단 방역 고삐를 더 확실하게 조여야 한다고 판단하고 있는 상황에서, 경기도 등 일부 지자체에선 정부 재난 지원금과 별개로 소비 진작을 위한 지자체별 재난지원금 계획을 밝힌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방역 태세 유지를 위해선 중앙정부와 지자체가 함께 가야 한다”며 “방역당국과 조율되지 않은 성급한 정책은 자칫 국가 방역망에 혼선을 줄 수 있다”면서 경기도가 독자 행보를 가져서는 안된다고 밝혔다.

이는 최근 이 지사의 지지율이 심상치 않기 때문에 친문이 이 지사를 견제하기 위한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는 대목이다.

‘쿠키뉴스’가 여론조사 업체 한길리서치에 의뢰해 13일 발표한 ‘차기 대선주자 선호도’ 조사를 보면 이재명 지사가 25.5%, 윤석열 검찰총장이 23.8%의 지지율을 기록하며 양강을 형성했다.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대표가 13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낙연 대표는 14.1%로 지지율이 크게 떨어졌다(지난 9~11일 전국 유권자 1004명 대상 실시,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오차범위 ± 3.1%p.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고).이런 이유로 인해 더불어민주당 내 이 지사의 존재감이 점차 높아진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실제로 청와대 비서관 출신인 민형배 의원이 한 공중파 방송과의 통화에서 “촛불민심을 과감히 실현해낼 수 있는 미래 리더십으로서 이재명 지사가 보다 적합해보인다”면서 이 지사를 지지했다.

민 의원은 “호남이라서 이 대표를 지지해야 하는 건 아니다”면서 “전직 대통령 사면론 등 이 대표의 기조에 동의할 수 없는 부분이 많다”고 이 대표를 지지하지 않는 이유에 대해 설명했다.

이처럼 친문 지지층 사이에서도 이 지사에 대한 문호가 점차 개방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 지사는 지난 대선 경선 과정에서 문재인 대통령에 대한 공격을 거세게 하면서 친문 지지층 사이에서 비토 움직임이 보였다.

하지만 최근 이 지사가 대선 경선 당시 행동은 경솔했다면서 친문 지지층에게 화해의 메시지를 보냈고, 이에 이 지사가 더불어민주당 내 입지를 점차 넓혀가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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