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잦고 많은 눈 이례적 현상"…23∼24일 더 올수도

행정안전부는 17일 수도권과 강원 영서 남부 등에 대설 예비특보가 발표됨에 따라 이날 오후 2시를 기해 대설 대처를 위한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1단계 비상근무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기상청은 이날 밤부터 18일 오전까지 지난 6일과 12일보다 더 큰 눈이 내리겠다고 예보하면서 오전 11시를 기해 서울 전역을 비롯한 수도[일간투데이 일간투데이] 권과 강원, 충청, 전북, 경상 곳곳에 대설 예비특보를 내렸다.

이에 행안부는 이날 오후 국토교통부, 보건복지부 등 관계부처와 17개 시·도 등이 참여하는 관계기관 긴급 대책회의를 열어 기관별 대설 대책을 점검하고 선제대응을 위해 중대본을 가동하기로 했다.

회의에서는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사전 제설제 살포, 제설장비 대기, 적석 취약구조물 예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진료소 인접도로 우선 제설, 시·군 경계도로 제설 공조 등을 집중적으로 추진하기로 했다.

이번 눈은 지난 6일이나 12일보다 복잡한 형태를 띤다.

이날 오후부터 밤 사이에는 서해상의 눈구름대가 서풍을 타고 동쪽으로 들어오면서 국내 서쪽지방에 눈이 내리고, 18일 새벽부터 오전 사이에는 북서쪽의 저기압이 남하해 남서풍이 강화됨에 따라 수도권과 강원 영서 지역에 눈구름이 발달하는 모습을 보인다.

18일 오후에는 북서쪽으로 고기압이 접근하면서 북서풍이 강해지고 잔존 눈구름이 발달해 강원도와 충청·경상 내륙을 중심으로 눈이 올 예정이다.

이렇듯 24시간 세 가지 강설 패턴이 혼재하면서 적설의 편차가 크고 적설량이 증가할 수 있다.

기상청 관계자는 "앞서 눈이 왔을 때보다 두 가지 패턴이 더 섞여서 나타나면서 눈의 양은 비슷하거나 더 많을 것"이라며 "다만 기존에 눈이 내린 지역과 같은 곳에 눈이 온다고는 할 수 없고 수도권과 충청, 강원을 중심으로 많은 눈이 내린다"고 설명했다.

또 "지난 6일의 경우 기온이 매우 낮아서 눈이 오는 대로 얼었으나 이번에는 그보다는 기온이 조금 높다"며 "그래도 눈이 내린 후 기온이 영하권을 기록하면 얼 가능성이 있는 만큼 사전에 대처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지난번에는 퇴근 시간대 눈이 내렸다면 이번에는 출근 시간 전부터 눈이 오는 것도 다른 점이다.

일주일 간격으로 많은 눈이 오는 것도 이례적인 현상이다.

기상청 관계자는 "강하고 많은 눈 내리는 것은 시기마다 차이가 있을 수 있어 단언할 수는 없지만, 이례적이고 예전보다 강한 형태"라며 "서풍이 강하게 불어 들어 보통의 겨울철보다는 눈이 조금 더 강하게 내리는 모습을 띤다"고 말했다.

눈은 오는 23∼24일 한 번 더 올 수 있다.

기상청은 중국 상하이 부근에서 북상하는 기압골에 동반된 구름대의 영향으로 23∼24일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비 또는 눈, 남부지방과 제주도에는 비가 올 수 있다고 전망했다.


특히 월요일인 18일 출근 시간대 교통혼잡을 방지하기 위해 대중교통편을 늘리는 한편, 각급 행정·공공기관에서는 출근 시간을 조정하고 민간기관 동참을 독려하도록 했다.

김희겸 행안부 재난안전관리본부장은 "지난 6일 대설 때 기관 간 상황 공유 미흡과 제설작업 지연으로 국민이 불편을 겪었는데 이런 상황이 다시 반복되지 않도록 철저히 대비해 달라"고 당부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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