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석탄·친환경 트렌드 변화…해외변화 대응하는 건설사들

▲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사진=연합뉴스

[일간투데이 송호길 기자] 바이든 정부가 공식 출범한 가운데 국내 건설업계에선 친환경사업 영역을 대폭 강화하고 있다.

중동지역에 쏠려 있는 해외건설 수주는 중동 발주시장 여건에 따라 한 해의 영업성적이 좌우된다. 이에 업계에선 진출 시장의 저변을 넓히기 위해 친환경 사업에 집중하고 있는 것이다.

21일 업계와 주요 외신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파리기후조약에 재가입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파리기후조약은 세계 195개국이 산업화 이전 수준보다 지구 평균기온이 2℃ 이상 상승하지 않도록 온실가스 배출량을 단계적으로 감축하는 국제 조약이다.

앞서 바이든은 후보자 시절 2050년 탄소배출 제로 달성을 공약으로 내세웠다. 2035년까지 환경과 청정에너지 산업에 2조 달러를 투자하겠다고 공언하기도 했다.

이처럼 바이든 정부가 저탄소·친환경 정책에 일대 변화가 예상되는 가운데 국내 건설사들은 적극 대응에 나서는 모습이다.

삼성물산은 지난해 10월 이사회를 열어 석탄 관련 신규 투자와 사업을 전면 중단한다는 내용의 '탈석탄' 방침을 결정했다. 회사는 주력사업인 액화천연가스(LNG) 복합화력 및 저장 시설과 풍력·태양광 등 신재생 에너지를 중심으로 친환경 사업 포트폴리오를 확대한다는 구상이다.

SK건설은 안재현 사장이 직접 친환경사업을 챙기는 등 회사 역량을 강화하고 있다. 지난 19일에는 IBK캐피탈과 LX인베스트먼트와 친환경 사업투자를 위한 전략적 업무협약(MOU)을 체결하면서 업계에서 친환경 사업에 가장 가장 적극적으로 뛰어들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안 사장은 "올해 신설조직인 오또센터를 통해 앞으로 국내외 다양한 파트너사와 친환경 신사업 발굴에 매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GS건설도 친환경을 중심으로 사업다각화를 추진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배터리 재활용 사업, 태양광 개발사업, 모듈러 사업, 스마트팜 등이다. 임병용 GS건설 부회장은 신년사에서 "친환경 그린에너지 및 탄소중립으로의 전환에 발맞춰 신재생 에너지 사업에서 경쟁력을 확보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현대건설은 지난해 10월 발표한 '현대건설 2025 전략'을 통해 저탄소·친환경 경제에 대한 관심 증대에 발맞춰 수소연료발전, 해상풍력, 태양광 등 신재생 에너지와 스마트팜, 바이오가스 등의 친환경 사업을 확대한다고 밝혔다.

중견 건설사들도 친환경 사업에 적극적인 뛰어들고 있다. 호반건설은 엑셀러레이터 법인인 '플랜에이치벤처스'를 설립해 스마트팜 관련 스타트업에 투자했다. 한양은 전남 해남군 구성지구 솔라시도 일대 국내 최대 규모의 태양광발전소를 준공했다.

한편 정부도 지난해 7월 한국판 뉴딜 정책의 핵심인 그린 뉴딜 정책을 발표하며 2025년까지 총 73조원을 투입해 일자리 66만개를 창출한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그린뉴딜은 경제 기반을 친환경, 저탄소로 전환하는 것이 주요 방향이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와 중동 변수 등 대내외 리스크에 대응하기 위해 사업 포트폴리오 다각화에 나서고 있다"며 "시장의 저변을 넓혀가면서 현재보다 더 많은 먹거리를 확보해야 하는 것이 급선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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