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홀대론 속에 부산시장 보궐선거 치를 듯

▲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대표가 2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일간투데이 신형수 기자] 4월 부산시장 보궐선거가 예고된 가운데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대표은 가덕도 신공항을 추진하겠다는 의사를 밝혔지만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가덕도 신공항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보였다. 이를 두고 당내에서는 ‘부산 소홀론’이 뜨고 있다.

김 위원장은 “가덕도 신공항 하나 한다고 부산 경제가 확 달라지지 않는다”고 이야기를 했다.

물론 김 위원장은 “부산의 경제를 되살릴 수 있는 방법 중 하나의 일환으로 가덕도 신공항이 들어가는 것”이라면서 당연히 신경을 쓰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가덕도 신공항 자체에 대해 탐탁치 않게 여기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이에 최인호 더불어민주당 수석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최근에 국민의힘 소속 의원이 활주로에서 고추를 말리게 될 수 있다면서 다시 한 번상처주더니 이번에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마저 직접 나서서 가덕신공항을 폄하하니 대단히 실망스럽다”면서 사과를 요구했다.

최 대변인은 “이것은 가덕신공항의 경제적 의미와 파급력을 깎아내리는 발언”이라며 “그동안 경제에 대한 김 위원장의 식견을 평가해왔지만 가덕신공항에 대한 인식은 놀랄 만큼 잘못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국민의힘을 향해서는 가덕도 신공항 특별법에 대한 당론을 밝힐 것을 촉구했다. 최 대변인은 “국민의힘은 가덕신공항을 찬성하는가, 반대하는가. 즉각 대답해주기 바란다”며 “반대한다면 찬성하는 여야 의원들과 함께 단독 처리도 불사하겠다”고 이야기했다.

국민의힘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이 22일 국회에서 열린 '직장내 양성평등을 위한 정책 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처럼 김 위원장이 가덕도 신공항에 대해 평가 절하하면서 부산에서는 부산 홀대론이 나오고 있다.

부산 지역구인 장제원 국민의힘 의원은 “중앙당의 무관심과 반(反) 김종인 정서, 네거티브 경선으로 부산시장 보궐선거에 빨간불이 들어왔다”고 이야기했다.

장 의원은 “최근 여론조사에서 더불어민주당이 우세한 거로 집계됐고 체감적으로도 부산 민심이 조금씩 돌아서고 있음이 느껴진다”며 “지지율에 일희일비 할 필요는 없지만 하락세인 것은 분명해 보이는 만큼 경각심을 가져야 할 때다”고 밝혔다.

무엇보다 “신공항 문제를 비롯한 부산에 대한 정책적 지원은 전무할 만큼 중앙당이 부산 보궐선거에 대해 무관심을 넘어 손을 놓고 있다는 느낌을 주고 있다”며 “그러니 국민의힘에서 부산은 찬밥신세라는 말이 나오고 있다”고 힐난했다.

또한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의 독선적이며 신경질적인 발언과 짜증섞인 표정들이 방송에 여과없이 노출되면서 ‘도대체 뭐 하는 당이냐?’라는 비판이 여기저기서 터져 나오고 있다”면서 부산에는 오히려 반김종인 정서가 강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김 위원장의 영남 홀대론은 어제 오늘의 이야기가 아니다. 지난해 김 위원장이 광주를 방문하면서 5.18 민주화운동에 대해 사과를 했다. 하지만 부산에서는 ‘부산시장 보궐선거 후보가 없다’는 발언을 쏟아내면서 부산 홀대론의 불을 지폈다.

이런 가운데 김 위원장이 최근 가덕도 신공항의 경제적 가치에 대해 평가절하하는 발언을 하면서 부산 홀대론을 또 다시 제기되게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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