겉으로는 아니라고 하지만 충돌은 곳곳에서

▲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이재명 경기지사 [연합뉴스TV 제공]

[일간투데이 신형수 기자]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이재명 경기지사 두 대권주자의 충돌이 불가피해 보인다. 최근 사면론, 긴급재난지원금 등으로 두 대권주자가 충돌한 점이 그것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겉으로는 충돌은 없고, 서로 의견은 같다고 하지만 대권을 바라보는 두 사람의 시선은 분명 달랐다.

이 대표는 최근 경기도 재난지원금 지급 계획을 두고 “왼쪽 깜빡이를 넣고 우회전을 한다”고 비판했다. 그러다가 이 지사의 정책에 대해 “당과 차이가 없다”면서 화해의 손짓을 했다.

이 지사 역시 긴급재난지원금에 대해 당에 대한 불만을 표시하다가 “당론이 결정되면 따르겠다”고 한발 물러났다.

이처럼 두 사람이 한발씩 물러난 것은 두 사람의 충돌이 자칫하면 대권을 향한 권력 승부욕으로 비쳐지게 된다면 마이너스 요소가 될 것이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그러면서 아무런 문제가 없다면서 화해의 모습을 보여줬지만 속내는 그러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무엇보다 이 지사의 지지율이 1위를 달리고 있고, 이 대표의 지지율이 10%대로 주저 앉은 부분에 대해 이 대표로서는 신경을 많이 쓸 수밖에 없다.

이 대표는 자신의 지지율이 떨어지고 있는 것에 대해 “참 아픈 질문인데 담담하게 생각을 많이 하고 있다. 저의 부족함과 정치의 어려움을 많이 생각하고 있다”면서 “반전을 하거나 그런 요행수를 바라진 않는다”고 애써 태연한 척 했다.

하지만 이 지사의 약진에 신경을 쓰지 않을 수 없다. 최근 이 대표와 이 지사는 사면론을 비롯한 각종 정책에 대해 서로 다른 목소리를 내면서 갈등을 보여왔다.

이에 대해 정치권 일각에서는 오히려 시너지 효과를 낼 것이라고 판단했다. 왜냐하면 야권 후보 단일화 과정에서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의 감정싸움과는 다르기 때문이다.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사진=연합뉴스

김 위원장과 안 대표가 감정싸움을 하면서 원색적인 비난으로 이어지는 반면, 이 대표와 이 지사의 갈등은 ‘정책’에 대한 다른 시각을 표출한 것이기 때문에 큰 갈등이 되지 않고, 오히려 민생을 위해 일하고 있는 모습으로 비쳐질 수 있다는 것이다.

즉, 김 위원장과 안 대표의 갈등에 대해 유권자들은 피로감을 느낄 수 있지만 이 대표와 이 지사의 갈등은 정책적 갈등이기 때문에 그에 따른 피로감을 느끼는 것이 아니라 합의점을 찾았으면 하는 바람을 가질 수 있다는 것이다.

다만 두 사람의 갈등이 더욱 증폭된다면 그에 따른 지지층의 분열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그에 대한 경계를 해야 하는 상황이다.

벌써부터 친문 지지층 사에서는 이 대표를 지지할 것인지 이 지사를 지지할 것인지를 놓고 고민에 들어간 상태다.

이런 가운데 두 사람이 정책적 갈등을 보이는 것이 오히려 이들 친문 지지층의 분열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경계의 목소리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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