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민주당보다는 훨씬 건전해”

▲ 같은 당 장혜영 의원을 성추행한 사건으로 25일 당 대표직에서 사퇴한 정의당 김종철 대표. 2021.1.25 [연합뉴스 자료사진]
[일간투데이 신형수 기자] 김종철 정의당 대표가 25일 장혜영 의원 성추행 논란으로 전격 사퇴했다. 정의당 젠더인권본부장인 배복주 부대표는 이같은 사실을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밝혔다.

정의당 등에 따르면 사건은 지난 15일 여의도에서 김 대표가 장 의원과 당무 면담을 위해 가진 저녁식사 자리에서 발생했다.

면담 종료 후 나오는 길에 김 대표가 장 의원에게 성추행하는 사건이 발생했는데 배 부대표는 “다툼의 여지가 없는 명백한 성추행 사건”이라고 주장했다.

가해자인 김 대표는 모든 사실을 인정했고, 입장문을 통해 “용서받지 못할 성추행 가해행위로 피해자는 큰 상처를 입었다”며 “피해자와 정의당에 애정을 가진 많은 분들께 거듭 사죄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

정의당은 이에 김윤기 부대표가 당 대표 직무대행을 맡기로 했다. 정호진 수석대변인은 “대표단은 당규에 따라 김윤기 부대표를 직무대행으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김 부대표는 당 대표 보궐선거까지 대행을 맡아 하기로 했다. 정 대변인은 “김 전 대표의 성추행 사건으로 큰 충겨과 심려를 끼친 점에 대해 국민과 당원 여러분에게 머리 숙여 깊이 사과드린다”고 이야기했다.

그러면서 “정의당 대표단은 이번 사건과 관련해 피해자의 일상 회복과 의사 존중을 최우선으로 하고, 특히 2차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또한 “2차 가해 발생 시 예외없이 엄중한 책임을 물을 것”이라며 “그간 정의당의 원칙이기도 한 가해자 무관용 원칙도 거듭 확인했다”고 강조했다.

이같은 정의당의 조치에 대해 야권은 일제히 정의당을 극찬했다. 나경원 전 국민의힘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전임 서울시장 성추행에 이어 이번에는 정의당 대표라니. 참담하다”며 “인권과 진보를 외쳐온 이들의 이중성과 민낯을 더 이상 두고만 볼 수 없다”고 이야기했다.

또한 “민주당이 전혀 민주적이지 않고, 정의당마저 정의와 멀어지는 모습에 국민의 마음은 더욱 쓰라릴 것”이라면서도 “이번 사건을 대하는 정의당의 태도와 대응 과정만큼은 매우 적절했다고 생각한다”고 평가했다.

아울러 “당 대표라는 신분에도 불구하고 즉각적이고 체계적인 조사를 피할 수 없었으며, 신속하게 엄중한 결정을 내렸다”며 “피해자를 피해호소인으로 낙인찍어 집단적 2차 가해를 저지른 민주당과는 확연히 다른 모습을 보여줬다”고 언ㄱ브했다.

오세훈 전 서울시장은 기자들에게 “아침에 그 뉴스를 접하고 참담한 심정이었다”고 소회를 밝혔다.

이어 “박원순 시장 사건 이후에 피해자가 2차, 3차, 4차 가해를 당하고 있다. 어제 뉴스에 보니 피해자를 살인죄로 고소하겠다는 분들이 있다고 하더라. 귀를 의심했다”며 “이런 식의 있어서는 안 되는 분위기가 있는 한 성추행 사건은 빈발할 수밖에 없다는 위기 의식이 생긴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그런 의미에서 정말 일관되게 엄격하고 엄중한 무관용 원칙을 지속적으로 적용해나갈 때 이런 일이 근절될 수 있다고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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