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소득 대비 상위 0.1%·1% 비중 ↑, '부 쏠림' 심화
양경숙 의원, "자산양극화 등 불평등 완화 대안 마련해야"

▲ 2019년 소득별 주요 구간 비중 추이(단위 : %). 자료=양경숙 더불어민주당 의원실(국세청)

[일간투데이 이욱신 기자] 상위 0.1% '초고소득층'이 한해 벌어들인 소득이 하위 26% 인구의 전체 합산 소득보다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상위 0.1%, 1%의 소득비중은 해마다 증가해 '부의 쏠림' 현상이 심화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사태로 경제양극화가 한층 심화됐을 것으로 추정되는 만큼 불평등 완화를 위해 적극적 조치를 취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4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양경숙 의원(더불어민주당·비례대표)이 국세청으로부터 제출받은 '2019년 통합소득 천분위' 자료에 따르면 상위 0.1% 초고소득층이 연간 벌어들인 수익은 36조6239억원으로 이들의 평균 소득액은 15억1658만원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체 소득액(873조4329억원)의 4.19%에 달하는 수치이다.

통합소득은 근로소득과 사업소득, 금융·임대소득 등을 합친 소득으로 사실상 근로소득자와 자영업자 등을 포함한 개인의 전체 소득을 의미한다.

2019년 통합소득은 873조4329억원으로 전년(2018년 824조1290억원) 대비 5.98% 증가했다. 상위 0.1%(2만4149명)가 거둬들인 금액은 전체 소득액의 4.19%로 전년 4.15% 대비 0.04%포인트 증가했다. 상위 0.1%구간 소득 증가율은 ▲2017년 17.93% ▲2018년 3.21%에 이어 ▲2019년 7.08%로 큰 폭 확대됐다.

상위 1%(24만1494명)의 총 통합소득액은 98조159억원으로 이들의 평균 소득액은 4억587만원이었다. 상위 1% 소득자가 번 금액은 전체 통합소득액의 11.22%에 달했으며 2018년 11.17%대비 0.05%포인트 늘어났다. 상위 1%내 소득 증가율은 ▲2017년 11.44% ▲2018년 4.88%에 이어 ▲2019년 6.45%로 증가했다.

상위 10%(241만4948명)는 연간 총 319조4050억원을 벌었고 1인당 평균 소득액은 1억3095만원으로 나타났다. 상위 10%에 속하는 소득자는 전체 통합소득자 소득액의 36.57%를 차지했으며 ▲2018년도 36.82%대비 0.25%포인트 줄었다.

중위 50%(전체 소득신고자를 나열했을 때 50%에 위치한 구간의 소득자 24만1495명)의 2019년도 평균 소득액은 2508만원으로 밝혀졌다. 상위 0.1% 소득자가 중위(상위 50%) 소득자보다 60배가량을 더 번 셈이다. 이들의 소득격차는 ▲2017년 64.1배 ▲2018년 61배 ▲2019년 60배로 소득격차가 일부 개선됐다. 2019년 중위50%와 최상위층0.1% 격차를 소득별로 구분해 비교해보면 통합소득은 60배, 근로소득은 27배, 종합소득은 236배에 달하는 격차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위 50%(1207만4742명)는 통합소득으로 총 143조7177억원을 벌었고 1인당 평균 소득액은 119만원으로 나타났다. 하위 50%(상위 51~100%)에 속하는 소득액은 전체 통합소득자 소득액의 16.45%를 차지했으며 2018년도 16.15%대비 0.3%포인트 증가했다. 하위 50% 소득 증가율은 ▲2017년 7.88% ▲2018년10.23%에 이어 ▲2019년 7.98%로 소폭 줄었다.

또 2019년 통합소득, 근로소득, 종합소득을 세분화시켜 천분위 구간별 추이를 비교한 결과 이자·배당소득과 같은 금융소득의 상위계층 쏠림현상이 극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양 의원은 "근로소득 격차가 일부 개선되더라도 이자·배당과 같은 자산소득에 대한 상위계층 부의 쏠림현상이 전반적인 소득 격차 개선을 더디게 하고 있다"며 "코로나19로 인한 경제위기로 저소득층·소상공인 등과 같은 경제 취약계층의 불평등 심화가 더욱 우려되는 가운데 자산 양극화를 개선시키고 불평등 해소를 위한 대안을 적극적으로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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