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한 국내에선 비상장기업인 관계로 베일에 가려졌던 임원들의 보수도 공개됐다. 김범석 이사회 의장은 지난해 기본급여로 85만달러(약 10억원), 주식보상으로 대략 140억원, 기타 보상까지 포함하면 전체 급여 160억원을 수령했고 지난해 9월에 합류한 투안 팸 최고기술책임자(CTO)는 주식상여금을 포함해 약 305억원의 보수를 챙겼다. 쿠팡에 근무하고 있는 김 의장 동생 부부는 각각 최대 연봉을 47만5000달러(약 5억2500만원), 24만7000달러(약 2억7300만원)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창업자와 투자자가 대부분 외국국적자여서 '국적 논란'에 자유롭지 못했던 쿠팡은 시쳇말로 '검은머리 외국인들의 돈잔치'라는 사회적 비난 여론을 의식해서인지 배송기사인 쿠친(옛 쿠팡맨) 등에게 최대 1000억원의 자사주를 보너스로 지급하겠다고 밝혔다. 쿠팡 직원수가 약 5만명인 점을 감안하면 직원 한명당 200만원 규모 주식이 돌아가는 것이다.
쿠팡에서는 지난해 코로나19로 매출액이 전년에 비해 91% 증가라는 비약적인 상승을 했음에도 물류센터에 제대로 된 방역처리를 하지 않아 노동자가 잇따라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사후처리도 부실해 첨단IT기업에 어울리지 않는 '노동후진기업'이라는 사회적 인식을 스스로 만들었다. 뉴욕 증시 상장을 계기로 '한국 유니콘 기업의 쾌거'(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라는 상찬에 어울리는 노동환경의 선진화도 이루기를 기대한다.
이욱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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