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 "원자재 가격·환율 상승, 2월 소폭 상승 전망"
1월 수출물가지수, 전달 대비 1.8% ↑…반도체, 9개월만 반등

▲ 자료=한국은행

[일간투데이 이욱신 기자] 원화 환산 수입 제품의 가격 수준이 두달 연속 상승했다. 국제 유가와 원/달러 환율이 오른 탓이다. 통화당국은 2월에도 오름세가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한국은행이 16일 발표한 수출입물가지수 통계에 따르면 1월 기준 수입물가지수(원화 기준 잠정치·2015년 수준 100)는 100.74로 전월(98.02)보다 2.8% 올랐다. 12월 2.1% 상승에 이어 두달째 오름세다.

원재료 중 광산품(7.0%), 중간재 중 석탄·석유제품(5.3%)의 상승폭이 컸다. 두바이유 기준 국제 유가가 1월 평균 배럴당 54.82달러로 1개월 새 10% 뛴 영향이다. 농림수산품도 3.1% 올랐다.

수입물가가 오르면 시차를 두고 소비자물가에도 영향을 미치는데 품목마다 다르지만 일반적으로 석유화학제품이나 농수산식품 등의 경우 비교적 빨리 소비자물가에 반영된다. 하지만 1월 수입물가지수를 전년 같은 달과 비교하면 여전히 6.7% 낮은 수준이다.

1월 수출물가지수(원화 기준)는 94.55로 지난해 12월(92.84)보다 1.8% 올랐다. 역시 국제유가 강세와 원/달러 환율 상승에 기인한다.

품목별 물가 상승률(전월대비)을 보면 석탄·석유제품이 8.7%로 가장 높았고 제1차 금속제품(3.6%)과 컴퓨터·전자·광학기기(1.6%), 화학제품(1.3%) 등도 상승했다. 컴퓨터·전자·광학기기 내 소분류로서 반도체는 한달 새 2.7% 오르며 9개월 만에 반등했다. 다만 전월이 아닌 2020년 1월 대비로는 수출물가지수도 2.3% 떨어졌다.

강환구 한은 경제통계국 물가통계팀장은 "국제 유가, 원/달러 환율, 원자재 가격 등이 계속 오르고 있는 만큼 2월 수출입물가도 1월보다 소폭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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