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상황·실물여건·금융권 감내여력 6개월 연장 공감
은성수 금융위원장, "금융권, 코로나19 완전 극복까지 실물 지원해야"

▲ 은성수 금융위원장이 16일 5대 금융지주 회장들을 만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어려움을 겪는 기업·소상공인 대출 만기·이자유예 연장 등을 논의했다.(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김정태 하나금융지주 회장, 손태승 우리금융지주 회장, 조용병 신한금융지주 회장, 손병환 농협금융지주 회장, 은성수 금융위원장,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 사진=금융위원회

[일간투데이 이욱신 기자] 은성수 금융위원장이 16일 5대 금융지주 회장들을 만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어려움을 겪는 중소기업·소상공인 대출 만기·이자유예 연장 등을 논의했다.

은 위원장은 이날 서울 중구 은행연합회 뱅커스클럽에서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 조용병 신한금융지주 회장, 김정태 하나금융지주 회장, 손태승 우리금융지주 회장, 손병환 NH농협금융지주 회장과 만나 간담회를 진행했다.

간담회에서는 주로 소상공인·중소기업대출 만기·이자 유예 재연장 여부를 포함한 코로나19 지원 방안이 논의됐다.

참석자들은 현재의 코로나19 상황·실물 여건·금융권 감내여력 등을 감안할 때 다음달 말 시한도래 예정인 소상공인·중소기업 대출 만기연장·이자상환 유예 조치는 6개월 연장이 필요하다는 점에 대해 공감했다.

앞서 은행권은 정부의 코로나19 금융지원 방침에 따라 지난해 2월 이후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의 대출 원금 상환의 만기를 연장하고 이자 상환도 유예했다. 첫번째 연장·유예 기한인 지난해 9월 말 정부와 금융지주들은 시한을 올해 3월까지 6개월 늦췄고 코로나19가 장기화하면서 다시 연장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은 위원장은 "우리나라가 코로나 위기의 파고를 견디면서 경제반등의 모멘텀을 마련해 나가고 있는 것은 금융 부문이 지난 1년간 실물지원에 전력을 다한 덕분"이라며 "다만 방역·실물 위기가 현재진행형이고 앞으로 전개될 상황에 대한 불확실성도 여전한 만큼 코로나19의 완전한 극복까지 실물지원 노력을 흔들림없이 지속해야 한다. 방역상황, 실물경제 및 금융부문 여건 등을 종합적으로 감안해 만기연장·이자상환 유예 조치를 포함한 위기 관련 금융대응조치들을 질서있게 정상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금융지주회장들은 코로나19 위기대응을 위해 금융권이 적극적인 역할을 계속해 나갈 것임을 밝히면서 대출 만기연장·이자상환 유예 조치로 인해 금융부문의 위험이 누적되지 않도록 충당금 적립, 차주 상시점검 등을 통해 관리하고 있으며 중장기적으로는 연착륙 지원을 통해 관리해 나갈 필요가 있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이들은 코로나19 위기 이후의 미래 혁신을 주도하기 위한 금융의 역할, 금융회사-빅테크간 '기울어진 운동장' 해소, 초장기 모기지 공급, 최고금리 추가 인하 등 올해 주요 금융정책 추진방향에 대해서도 의견을 나눴다.

한편 은 위원장은 오는 19일경 기업은행·산업은행·수출입은행 등 국책은행 최고경영자(CEO)들과, 다음 주 초에는 은행연합회 등 금융협회장들과도 잇따라 회동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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