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국가원수가 실험대상이냐”...野 “국민이 실험쥐냐”

▲ 국민의힘 유승민 전 의원 [연합뉴스 자료사진]

[일간투데이 신형수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코로나19 백신 1호 접종대상자가 돼야 한다고 유승민 전 국민의힘 의원의 주장이 일파만파 번지고 있다. 여당은 문 대통령이 실험대상이냐면서 반발했지만 야당은 국민이 실험쥐냐면서 비판을 가했다.

김용태 국민의힘 경기도 광명을 당협위원장은 “정청래씨는 국민이 솔선수범해 백신을 접종하고, 안전이 검증되면 대통령께서 맞아야 한다는 말씀인가”고 힐난했다.

그러면서 “정청래씨, 대통령보고 백신 주사를 먼저 맞으라는 것이 망언이고 조롱이라고요? 대통령 신년 기자회견에서 ‘백신 불안감을 해소하기 위해 먼저 백신을 접종할 생각이 있냐’는 질문에 ‘필요한 상황이 된다면 피하지 않겠다’라고 대통령께서 직접 답변하셨다”고 언급했다.

이어 “그렇다면 정씨는 국민이 솔선수범해 백신 접종하고, 안전이 검증되면 대통령께서 맞아야 한다는 말씀인가요?”라고 반문했다.

김근식 국민의힘 전략실장은 “그렇다면 국민이 실험대상인가”라고 힐난했다. 김 실장은 “민주주의 국가 지도자들이 백신의 안전성과 집단방역의 의지를 국민에게 보여주고 안심시키기 위해 백신접종을 앞 다퉈 선도하고 있다”며 “문 대통령의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1호 접종은 국민에게 믿음과 신뢰를 보여주는 정치적 의미가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서울시장 보궐선거 국민의힘 오신환 경선 후보가 16일 오후 서울 용산구 백범 김구기념관에서 열린 '서울을 바꾸는 힘 제1차 맞수토론회'에 참가하고 있다.[국회사진기자단] j

오신환 서울시장 보궐선거 예비후보는 “야당에서 ‘국민 불신을 덜기 위해 문 대통령과 보건복지부장관, 식약처장, 질병관리청장 등이 접종에 앞장서라’는 의견을 냈다. 해외 사례에 비추어보면 지극히 상식적인 제안”이라면서 유 전 의원의 발언을 두둔했다.

그러면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당선인 신분이던 지난해 12월 백신을 맞았다. 영국 엘리자베스 여왕도 남편 필립공과 함께 백신을 맞았다. 조코 위도도 인도네시아 대통령은 중국산 시노백 백신을 맞았다”고 밝혔다.

오후보는 “‘대통령이 실험 대상이냐?’란 반응이 몰상식이다. 그렇다면 정부 여당에겐 먼저 접종받는 국민들이 실험 대상이란 말인가? 내가 대통령이면 ‘국민 여러분, 안심 하세요’라고 하고 가장 먼저 코로나19 백신을 맞겠다. 힘든 일에 앞장 서는 것이 지도자”라고 이야기했다.

조은희 서울시장 보궐선거 예비후보는 정 의원을 향해 “문 대통령의 순장조라도 되려고 작정하신 건가. 친문 확증편향에서 벗어나 친문이 아닌 국민을 바라보시라”고 맞받아쳤다.

조 후보는 “아주 적은 양이지만 27일부터 화이자 백신 6만여 명분(11만7000회분)이 들어온다는데, 어떤 백신이든 대통령, 총리부터 맞으라는 게 왜 망언인가”라고 질타했다.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의원이 지난해 10월 국회에서 열린 교육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질의하고 있다.[연합뉴스 자료사진]

이같은 논란에 정청래 의원은 “그렇게 국민건강이 걱정되면 당신과 내가 먼저 백신접종을 하자”고 유 전 의원을 향해 비난을 가했다.

그러면서 유 전 의원의 주장에 대해 “국민 불안을 오히려 증폭시키는 무책임한 술수”라며 “문 대통령이 먼저 맞겠다면 국민 제쳐놓고 먼저 맞는다고 욕하고, 가만히 있으면 국민건강은 안중에도 없다고 욕하려는 비열한 정치공세”라고 힐난했다.

정 의원은 “백신을 충분히 확보했다는 데도 백신 못 구했다고 난리를 칠 때는 언제고 이제 백신접종 하겠다니 불안 조장하며 난리 치고 있는 것은 누구인가. WHO(세계보건기구)에서 공식적으로 코로나19라고 명명해도 우한폐렴이라고 우기다 총선에서 참패한 집단이 누구냐”고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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