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간투데이 한지연 기자] 작년 말부터 환경부는 플라스틱의 재활용률을 높이기 위해 전국 공동주택을 대상으로 투명 페트병 분리배출 의무화를 시행했다. 2019년 기준 국내 분리수거율은 87.1%로 매우 높은 편인 반면, 실제 플라스틱의 재활용률은 30% 남짓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페트병에 부착된 라벨은 제거하고, 무색과 유색 플라스틱 용기를 구분하는 등 재활용 분리배출에 대한 소비자 관심도 함께 높아지는 가운데 ‘올바른’ 분리배출 방법에 대해 어려움을 호소하는 목소리도 증가하고 있다. 제품의 포장재 소재와 용기 종류가 다양하기 때문에 제대로 된 배출 요령을 일일이 알기 어렵다는 것이다.

이러한 이유로 최근 생산 단계부터 분리배출의 수고로움을 덜어줄 수 있도록 출시된 제품들이 다시금 알려지고 있다. 환경에 영향을 미치는 플라스틱 등의 자원 사용량을 줄이는 것은 물론 포장재에서 무언가를 비우고 떼는 등 수고로운 과정을 대폭 줄이며 소비자의 에코라이프 실천을 적극 돕는데 큰 역할을 하고 있다.

■ 마시고, 닫고, 버리면 분리수거 끝! 탄산음료 최초 무라벨로 출시된 코카-콜라사 ‘씨그램 라벨프리’

사진=코카-콜라사 씨그램 라벨프리 450ml PET

지난 해 12월부터 환경부는 페트병 재활용률을 높이기 위해 투명 페트병 별도 분리 배출 사업을 시행하고 있다. 페트병 내용물은 비워내고, 라벨은 제거하고 버려야 하는 것. 이에 보다 편리한 분리배출을 돕는 제품들이 나오고 있다.

올해 1월 코카-콜라사는 국내 탄산음료 최초로 라벨을 없애 소비자의 번거로움을 줄인 ‘씨그램 라벨프리(Label-Free)’를 출시해 소비자들에게 좋은 반응을 이끌어내고 있다.

패키지에 부착된 라벨을 없애 라벨 제거의 번거로움을 없애며 분리배출 편의성을 높였다. 또한 분리배출된 투명 페트병이 선별되는 과정에서 재활용 효율성을 높이는 효과까지 기대할 수 있다.

이와 함께 페트병에 사용되는 플라스틱의 양까지 절감해 친환경 의미를 더욱 높였다. 코카-콜라사는 라벨프리로 출시된 씨그램 450ml 제품 외에도 씨그램 전체 페트 제품의 플라스틱 경량화를 통해 연간 약 445톤(2020년 판매량 기준)의 플라스틱 절감을 기대하고 있다.

투명 페트병에 라벨을 부착하지 않는 대신 제품명과 로고는 패키지 자체에 양각 형태로 입체감 있게 구현했다. 패키지 뚜껑은 브랜드 고유의 초록색으로 선보여 탄산의 상쾌함을 시각적으로 담아냈다.

씨그램 라벨프리는 ‘씨그램 레몬 450ml’ 제품 20개 묶음 단위로 온라인 채널 전용 상품으로 선보였다.. 기존 라벨에 적혀 있던 제품 관련 정보는 묶음용 전체 포장 패키지에 기재됐다. 씨그램 라벨프리는 패키지의 재활용률 확대와 플라스틱 절감을 위해 씨그램 다른 제품으로도 점차 확대 적용한다는 계획이다.

■ ‘물만 닿으면 쉽게 분리!’ ‘수(水)분리’ 라벨 적용한 제품

사진=CJ제일제당 ‘백설 고급유 6종’ - 풀무원녹즙 ‘프레시주스 2종’

물에 쉽게 녹아서 쉽게 제거되는 라벨을 적용한 제품도 그린소비를 추구하는 소비자 사이에서 알려지고 있다. 수분리 라벨은 일반 접착제와 달리 65도 물에서 잘 녹는 약알카리성 접착액을 사용해 라벨을 굳이 제거하지 않아도 재활용 공정 과정에서 라벨이 쉽게 분리되도록 설계됐다.

풀무원은 자사의 아임리얼, 아임프룻, 드레싱, 프레시주스 등에 수분리 라벨을 적용하고 있다. 풀무원에 따르면 물에 잘 분리되는 수분리 라벨 적용으로 2018년 생산량 기준 연간 1억 3400만 개의 포장 용기를 손쉽게 재활용할 수 있는 효과를 거뒀다.

CJ제일제당 역시 지난 5월 재활용성과 플라스틱 사용량 저감에 초점을 맞춰 백설 고급유 6종에 대한 리뉴얼을 진행했다. 기존 유색 페트병을 투명 페트병으로 변경한 것에 이어 라벨에 수분리성의 접착제를 활용해 재활용 용이성을 높였다.

■ ‘테이프를 사용하지 않고도 포장이 가능한 박스!’ GS샵 ‘친환경 신발 포장 박스’

사진=GS샵 친환경 신발 포장 박스 ‘One Box’

제품의 배송을 위한 박스 포장에서도 보다 편리한 분리배출을 염두에 둔 사례들도 눈에 띈다.

GS샵은 지난 10월 신발 포장에 사용하는 충전재를 모두 종이로 만든 친환경 박스를 선보였다. 신발용 친환경 박스 ‘One Box’는 ‘안 쓰고(플라스틱 보형재, 비닐 테이프)’, ‘줄이고(2중 박스포장에서 1중으로)’, ‘쉽게(송장 제거 편리, 분리수거 용이)'에 초점을 맞춘 것이 특징이다.

비닐 테이프를 사용하지 않고도 포장 박스 밀봉이 가능해 분리수거 시 테이프 제거의 번거로움을 줄였다. 제거하기 까다로운 운송장에도 절취선을 도입해 소비자 편의성을 높였다. 신발 포장에 사용된 충전재를 종이로만 만든 것도 특징이다.

GS샵은 향후 홈쇼핑에서 방영, 판매하는 신발 상품에 ‘One Box’ 도입을 점차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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