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 전셋값 상승세에 임대주택에 청약 수요 몰려
상반기 춘천·울산 등 전국 7개단지, 4057세대 아파트 공급

▲ ‘춘천 우두지구 이지더원 2차’ 투시도. 자료=라인건설

[일간투데이 송호길 기자] '임대차3법' 시행 이후 전세난이 심화되면서 임대주택이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4일 업계에 따르면 주변 시세보다 저렴하고 가격 경쟁력과 오랜기간 동안 편안하게 거주할 수 있는 안정성까지 갖춘 임대주택을 찾는 수요자들이 늘고 있다.

실제로 임대주택 청약에 청약자들이 몰리면서 높은 경쟁률을 기록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30일 공고한 '2020년 3차 서울리츠 행복주택'의 청약경쟁률은 86.8대 1로 집계됐다. SH공사가 서울리츠로만 구성해 공급한 행복주택의 경쟁률 가운데 역대 최고다.

임대주택이 인기를 끈 이유는 새 임대차법 시행에 따른 전세난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KB국민은행 리브부동산에 따르면 2월 전국 아파트 전셋값 상승률이 0.90%를 오른 가운데 서울 아파트 전셋값은 1.10%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전달 1.52%보다 소폭 둔화되기는 했지만 여전히 높은 상승률을 유지하고 있다. 이에 따라 올해와 내년에는 입주물량이 크게 줄어들 예정에 따라 앞으로도 전세난이 불가피해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지난 1월에 공급한 공공지원 민간임대주택 '서울신내역 시티프라디움'은 특별공급 청약에서 신혼부부 대상은 10.20대 1, 청년 대상은 16.53대 1의 높은 경쟁률로 마감된 바 있다. 지난해 12월에 구로구 공공지원 민간임대주택 '고척 아이파크'의 청약 경쟁률이 최고 55대1에 달했고, 인천 중구 운서역 푸르지오 더스카이도 전용 84㎡E가 경쟁률 30.5대 1을 기록했다. 전세난 속에서 임대주택이 수요자들로부터 인기를 끈 결과로 풀이된다.

올 상반기에도 입지와 상품 경쟁력을 갖춘 임대주택들이 공급 예정이어서 청약자들의 관심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양지영R&C연구소에 따르면 올 상반기 동안 전국에서 총 7개 단지에서 총 4057세대의 민간임대 아파트가 공급될 예정인 것으로 조사됐다.

양지영 양지영R&C연구소장은 "임대아파트의 고정관념을 깨고 일반 분양 아파트 못지 않은 상품으로 고급화된 임대 아파트가 공급될 예정이어서 청약자들의 관심을 이끌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내 집 앞 창고, 와이드형 광폭 거실 등 고품격 설계를 내세운 라인건설의 '춘천 우두지구 이지더원2차'와 신세계그룹만의 특화 서비스를 제공하는 울산 '빌리브 울산' 등이 있다.

민간임대 아파트는 입주시까지 전매가 자유롭고, 청약통장과 주택 소유 여부 등 자격 제한 없이 만19세 이상이면 누구나 청약할 수 있다. 입주자가 원하면 최대 8년간 주거가 가능하고 임대료도 주변시세 대비 저렴한 수준이며 임대료 상승률도 2년 5% 이내로 제한돼 있다. 8년간 내 집처럼 편안하게 살다가 합리적인 분양가로 분양전환이 가능하다. 취득세 및 재산세 등 세금걱정 없고, 분양전환 후 양도소득세 면제 등 비과세 혜택도 받을 수 있다.

라인건설은 강원도 춘천 우두지구 B-1블록에 기업형 임대주택 '춘천 우두지구 이지더원(EG the 1)2차'를 이달 중 견본주택을 오픈하고 본격적으로 공급에 나선다. 총 1318세대 중 이번에 공급되는 2차는 전용 67㎡, 84㎡ 총 402세대다.

우미건설이 내달 경기 파주시 운정3지구에서 '운정신도시 우미린 더 퍼스트' 아파트 입주자를 모집한다. 전용 59·69·84㎡ 총 846가구가 들어선다. 신세계건설은 울산시 중구 학성동 일원에 공공지원 민간임대주택 '빌리브 울산'을 공급한다. 이번 공급 물량은 아파트와 오피스텔 전용 51~55㎡ 총 162세대다.

이밖에 한화건설은 전남 광양시 성황 도이지구 L-1블록에 '한화 포레나 광양성황' 총 476세대를 6월에 공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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