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대출 연체율 0.09%p↑…쌍용차 회생신청 영향으로
정부 금융지원으로 코로나19 영향에도 연체율 낮은 수준 유지

▲ 국내은행 원화대출 부문별 연체율 추이(단위 : %, %p). 자료=금융감독원
[일간투데이 이욱신 기자] 지난 1월 말 기준 국내 은행의 신용대출을 포함한 기타 가계대출 연체율(1개월 이상 원리금 연체)이 소폭 상승했다. 국내은행 연체율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인한 경기 위축 이후에도 정부의 금융지원 등에 힘입어 아직 예년보다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10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국내은행 원화대출 연체율을 보면 지난 1월 말 기준 신용대출을 포함한 기타 가계대출 연체율이 0.37%로 전월 말보다 0.04%포인트(p) 올랐다. 다만 1년 전보다는 0.1%포인트 낮은 수준이다.

이에 비해 주택담보대출 연체율(0.14%)은 전월 말 수준을 유지했다. 기타 가계대출 연체율 상승으로 인해 전체 가계대출 연체율(0.21%)도 전월 말보다 0.01%포인트 올랐다. 하지만 1년 전보다는 0.08%포인트 낮다.

금감원 관계자는 "보통 연체율은 연체채권 상각·매각이 집중되는 분기 말에 조금 떨어졌다가 분기 초인 그다음 달에 오르는 경향이 있다"며 "전반적으로는 계속 내림세"라고 말했다.

1월 말 국내은행 전체 원화대출 연체율은 0.31%로 전월 말보다 0.04%포인트 올랐다. 지난해 같은 달보다는 0.10%포인트 내렸다.

1월 중 신규연체 발생액(1조3000억원)이 전월보다 4000억원 늘었지만 연체채권 정리 규모(5000억원)는 1조6000억원 줄었다.

기업대출 연체율(0.39%)은 전월 말보다 0.05%포인트 올랐다. 지난해 같은 달보다는 0.11%포인트 내렸다.

특히 대기업대출 연체율(0.36%)이 전월 말 대비 0.09%포인트 상승했는데 지난해 12월 기업회생을 신청한 쌍용차가 산업은행 등으로부터 대출 원리금 2553억원 가량을 연체한 영향이 컸다. 중소법인·개인사업자 등 중소기업에 대한 대출 연체율(0.40%)도 전월 말보다 0.05%포인트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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