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 보유주식 처분해 지급…신규 라이더와 B마트 비정규직 등엔 격려금

▲ 지난 2월 18일(한국시간) 더기빙플레지 홈페이지에 219번째 기부자로 등록된 김봉진(사진 오른쪽). 설보미 부부. 사진=배민
[일간투데이 송호길 기자] 국내 배달 애플리케이션(앱) 1위 배달의민족 창업자인 김봉진 우아한형제들 의장이 사재(주식)를 털어 직원과 배달대행기사(라이더) 등에게 1000억원대의 주식과 격려금을 지급한다. 이번 격려금은 사회환원용 재산과는 별도로, 김 의장이 보유한 개인 주식을 처분해 이뤄지는 것이다.

김 의장은 11일 이런 내용을 담은 메시지를 지급 대상자에게 보냈다. 그는 메시지에서 "오늘날과 같은 회사로 성장할 수 있었던 데에는 라이더분들의 노력이 큰 힘이 됐다"며 "아시아에 진출해 더 큰 도전을 하기에 앞서 지금까지 땀 흘려 애써주신 것에 감사하는 마음을 담아 개인적 선물을 전하고 싶다"고 밝혔다.

김 의장은 우선 지난달까지 입사한 우아한형제들, 우아한청년들(배민라이더스 운영사), 해외법인 전 직원 1700여 명에게 1인당 평균 약 5000만원 상당의 주식을 차등 지급한다.

또 소속 직원이 아닌 라이더 가운데 1년 이상 계약을 유지하면서 하루 20건 이상 배달한 날이 연 200일 이상인 모든 라이더에게 1인당 200만∼500만원 상당의 주식을 지급한다.

요건을 갖추지 못한 라이더 가운데 일정 건수 이상의 배달을 수행한 1390명에게는 격려금 100만원씩을 지급하기로 했다.

또 배달 전용 마트 B마트 창고 직원과 기간제 직원 등 830여 명에게는 1인당 100만∼150만원의 격려금을 준다.

우아한형제들은 앞으로 주식 부여 대상인 직원과 라이더에게는 문자 메시지로 별도 안내하는 한편, 콜센터에 전담 안내 인력을 배치할 계획이다.

우아한형제들 관계자는 "이번 주식 증여는 사회 환원용 재산과는 별도로 김 의장의 개인 보유 주식을 처분해 나누는 것"이라며 "기부 세부 이행안은 구상을 마치는 대로 조만간 밝힐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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