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화학제품·농수산품 등 소비자물가에 빠르게 반영
수출물가지수, 21개월 만 반등…글로벌 경기회복 긍정 신호

▲ 자료=한국은행

[일간투데이 이욱신 기자] 원화 환산 수입 제품의 전반적 가격 수준이 석달째 상승세를 보였다. 원유 등 국제 원자재 가격 상승 영향으로 분석된다. 수출물가지수도 21개월 만의 반등 흐름을 보이며 글로벌 경기회복의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16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수출입물가지수 통계에 따르면 2월 기준 수입물가지수(원화 기준 잠정치·2015년 수준 100)는 105.53으로 전월(101.64)보다 3.8% 올랐다. 지난해 12월(2.1%)과 올해 1월(3.7%)에 석 달 연속 오르고 있다.

원재료 중 광산품(8.3%), 중간재 중 석탄·석유제품(7.4%)의 상승 폭이 컸다. 대표적으로 두바이유 기준 국제 유가가 2월 평균 배럴당 60.89달러로 1개월 새 11.1% 뛰었다. 제1차 금속제품(4.3%), 화학제품(3.8%), 농림수산품(2.8%)도 올랐다. 통상적으로 수입물가가 오르면 시차를 두고 소비자물가에도 영향을 미치는데 석유화학제품이나 농수산식품 등의 경우 비교적 빨리 소비자물가에 반영된다는 평가다.

하지만 2월 수입물가지수를 전년 같은 달과 비교하면 여전히 0.8% 낮은 수준이다.

2월 수출물가지수(원화 기준)는 97.83으로 1월(94.89)보다 3.1% 올랐다. 역시 국제유가 강세와 원/달러 환율 상승에 영향을 받았다는 분석이다.

품목별 물가 상승률(전월 대비)을 보면 석탄·석유제품이 13.1%로 가장 높았고 제1차 금속제품(5.6%)과 섬유·가죽제품(1.6%), 컴퓨터·전자·광학기기(1.1%) 등도 상승했다. 컴퓨터·전자·광학기기 내 소분류로서 모니터용과 TV용 LCD(액정표시장치)가 각 9.4%, 8.2% 뛰었다. D램 반도체도 1.4% 상승했다.

수출물가지수는 전년 동기와 비교해서도 0.2% 높아져 21개월 만에 오름세로 돌아섰다.

김영환 한은 경제통계국 물가통계팀장은 "수출물가지수의 21개월 만의 반등은 글로벌 경기 회복의 긍정적 신호"라며 "원/달러 환율과 국제 유가, 원자재가격 상승 등의 흐름으로 미뤄 3월 수출입물가도 2월과 같은 오름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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