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연령층 감소, 60세 이상 노인 일자리 사업으로 증가
정부, "백신 접종, 수출 실적 개선 등으로 3월 고용 개선 전망"

▲ 정동명 통계청 사회통계국장이 17일 오전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2021년 2월 고용동향 브리핑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일간투데이 이욱신 기자] 2월 취업자가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 이후 최악의 '고용 한파'를 보였던 1월보다는 개선됐지만 1년 전보다 50만명 가까이 줄어 12개월째 감소세를 이어갔다. 대부분 연령층에서 취업자가 감소했지만 60세 이상은 노인 일자리 등 공공 일자리 사업 본격화로 증가했다. 정부는 백신접종의 본격화,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 수출실적 개선 등으로 3월 취업자 지표는 개선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17일 통계청이 발표한 '2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15세 이상 취업자 수는 2636만5000명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47만3000명 감소했다.

취업자 감소는 코로나19 사태가 시작된 지난해 3월 이후 12개월 연속으로 이어지고 있다. 외환위기 당시(1998년 1월∼1999년 4월) 16개월 연속 감소한 이후 최장 기간이다. 다만 98만2000명이 감소한 1월과 비교하면 2월에는 감소폭이 절반으로 줄어들었다.

1월에는 고강도 거리두기 영향, 취업자가 56만8000명 증가했던 지난해 1월 고용 호조의 기저효과, 연말연시 공공일자리 공백 등이 겹쳐 코로나19 사태 이후 취업자가 가장 많이 줄었다.

2월 역시 지난해 2월 취업자가 49만2000명 늘었던 데 대한 기저효과가 작용했지만 거리두기가 완화되고 공공일자리 공백도 메워지면서 취업자 감소폭이 전월보다 작아졌다.

정동명 통계청 사회통계국장은 "2월 고용동향 조사 기간은 14∼21일이었는데 15일에 거리두기 하향 조정이 있었고 공공일자리 사업도 시작돼 그런 영향이 고용동향에 반영되지 않았나 싶다"고 분석했다.

산업별로 보면 2월에도 숙박·음식점업(-23만2000명), 도·소매업(-19만4000명) 등 대면서비스업의 취업자 감소가 계속됐다. 그러나 거리두기 완화 영향으로 1월(숙박·음식점업 -36만7000명, 도·소매업 -21만8000명)보다는 감소폭이 줄었다.

보건업 및 사회복지서비스업(9만1000명), 공공행정·국방 및 사회보장행정(3만8000명), 농림어업(3만3000명) 등에서는 늘었다.

연령별로는 20대(-10만6000명), 30대(-23만8000명), 40대(-16만6000명), 50대(-13만9000명) 등 대부분의 연령층에서 취업자가 감소했지만 60세 이상(21만2000명)은 늘었다. 60세 이상 취업자는 1월 1만5000명 줄었으나 2월에는 증가로 돌아섰다. 노인 일자리 등 정부 일자리 사업이 본격적으로 시작된 영향으로 분석된다.

종사상 지위별로는 임시근로자(-31만7000명), 일용근로자(-8만명)가 줄었는데 1월(임시근로자 -56만3000명, 일용근로자 -23만2000명)보다는 감소폭이 줄었다. 상용근로자(8만2000명)는 증가했다. 고용원이 있는 자영업자(-15만6000명)는 감소하고 고용원이 없는 자영업자(4만5000명)는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상 취업자로 분류되는 일시휴직자는 8만명 늘어 69만8000명을 기록했다. 1월(89만2000명)보다는 줄어든 수치다.

15세 이상 고용률은 58.6%로 1년 전보다 1.4%포인트 줄었다. 같은 달 기준으로 2013년 2월(57.5%) 이후 최저치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비교 기준인 15∼64세 고용률은 64.8%로 1.5%포인트 하락했다. 이 역시 같은 달 기준 2014년 2월(64.6%) 이후 최저치다.

실업자는 135만3000명으로 20만1000명 늘었다. 1월 실업자가 1999년 6월 통계 개편 이후 최대치인 157만명을 기록한 것과 비교하면 다소 줄었다. 실업률은 4.9%로 1년 전보다 0.8%포인트 상승했다. 비경제활동인구는 1726만9000명으로 56만2000명 증가했다.

비경제활동인구 중 '쉬었음' 인구는 21만6000명 늘어난 257만3000명이었고 구직단념자는 21만8000명 늘어난 75만2000명이었다.

고용 상황이 1월 저점을 찍고 2월 비교적 개선된 데 이어 3월에도 취업자 감소폭 등 고용지표가 좋아질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3월에 취업자가 19만5000명 줄면서 코로나19 고용 타격이 시작됐기에 기저효과가 작용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2월 고용동향은 코로나19 3차 확산으로 인한 고용시장의 어려움이 눈에 띄게 완화된 모습"이라며 "방역여건 개선으로 대면서비스업 고용이 빠르게 회복한 것이 주요 요인"이라고 말했다.

이어 "백신접종 개시, 방역 거리두기 완화, 수출 개선세 지속, 작년 3월 고용 충격에 따른 기저 영향 등을 감안하면 3월에도 고용지표 개선세는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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