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세 미만은 '희귀 혈전증' 우려로 접종 대상서 제외

로나19 예방접종 대응 추진단장을 맡은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중앙방역대책본부장)이 11일 오후 충북 청주시 질병관리본부에서 열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 정례 브리핑에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사용의 잠재적 이득과 위험 비교 등을 설명을 한 뒤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연합뉴스>

[일간투데이 한지연 기자] '혈전' 발생 논란으로 접종이 미뤄졌던 아스트라제네카사의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지난 8~9일 접종 대상자였던 이들부터 접종이 재개된다.

다만, 혈전 발생 우려로 인해 30세 미만은 AZ백신 접종 대상자에서 제외됐으며, 이미 1차로 AZ백신을 접종한 30대는 2차도 AZ 백신을 접종할 예정이다. 2분기 AZ백신 접종 대상자는 238만명으로, 이 중 30세 미만은 약 64만명이다.

현재 AZ백신은 전세계적으로 접종 후 혈전 생성으로 인한 사망 사례가 이어지고 있다. 특히 유럽 등의 경우 '뇌정맥동혈전증'과 '내장정맥혈전증'이 발생하고 있으며, 이에 일부 국가를 중심으로 AZ백신의 접종을 중단하거나, 임상시험에서 일부 나이대를 제외하고 있다.

정부는 코로나19의 4차 유행이 현실화되는 상황으로, 백신 접종으로 인한 위험성보다 이익이 더 크다는 점과 앞서 언급된 희귀 혈전증의 국내 발생 사례가 아직 없기 때문이라는 전문가들의 의견을 수렴해 논의를 거쳐 접종을 재개하기로 결정했다.

국내에서 AZ백신 접종 후 혈전 생성 보고 사례는 3건으로, 이중 1건만 인과성이 인정됐다. 이에 예방접종전문위원회는 백신 접종을 재개하되, 연령 제한을 권해 30세 미만은 AZ백신 접종 대상자에서 제외키로 했다.

다만, 현재 국내에 도입된 백신은 화이자와 AZ백신 두개로, 존슨앤드존슨-얀센은 현재 식약처에서 백신 품목으로 허가됐으나 아직 도입이 되지 않았다. 더불어 9일 유럽의약품청에 따르면 얀센 백신도 접종 후 혈전 생성 사례가 보고되고 있어 일부 국가에서 접종이 중단된 상황이다.

또한 '코백스 퍼실리티'를 통한 14만8천500명분도 6월에 들어올 예정이고, 화이자는 75세 이상 고령층을 위주로 접종 중인점을 감안하면 30세 미만 AZ백신 접종 제외 대상자들의 백신 접종 시기는 계속 미뤄질 가능성이 높아졌다.

이에 백신 물량 부족과 코로나19의 재확산 등 여러 상황으로 인해 정부의 선택은 한정적일 수 밖에 없어 우려의 목소리가 잦아들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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