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매도 재개 후 외국인 자금 유입, 정상화 좋은 신호"
"쌍용차, 차량판매자금으로 운영, 신규 자금 지원 필요 없어"

▲ 은성수 금융위원장이 15일 오전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열린 금융투자업 관계기관·증권사 대표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일간투데이 이욱신 기자] 금융당국이 다음달 3일 부분 재개되는 공매도와 관련해 투자자 불안과 우려 해소를 위한 제도 개선을 지속 추진하겠다고 거듭 밝혔다.

은성수 금융위원장은 15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에 열린 금융투자업 관계기관·증권사 대표와의 간담회에서 이같이 말하고 "불법 공매도 적발시스템 구축과 개인 공매도 기회 확충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고 보고 받았다"고 언급했다.

거래소는 불법 공매도 적발을 위한 별도 조직을 만들고 모니터링 시스템 구축을 끝냈다. 개인이 공매도하기 위해 이수해야 하는 사전교육과 모의 투자 관련 시스템도 이달 20일 가동된다.

손병두 거래소 이사장은 불법 공매도 적발시스템에 대해 "회원사, 예탁결제원으로부터 매매 관련 정보를 다 수집해 한달에 한번씩 정기적으로 점검하는 시스템"이라며 "실시간으로 매수·매도 물량을 체크하는 것은 8월까지는 모니터링 시스템을 가동할 생각"이라고 설명했다.

은 위원장은 간담회 후 기자들과 만나 공매도 재개 이후 헤지펀드 등 공격적인 외국인 자금 유입 가능성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그는 "외국인이 들어온다는 것은 좋은 사인(신호)이고 공매도가 되면 매도 물량이 늘어나 불안한 요인이 되는데 어느 쪽으로 작용할지는 추이를 봐야 한다"며 "공매도가 재개된다는 것은 정상화로 간다는 것이라 외국인도 좀 돌아왔으면 좋겠다"고 기대를 표명했다.

또 불공정 행위 근절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그는 "저한테도 특정 종목을 추천하는 문자 메시지가 오는 경우가 종종 있을 정도로 주위에 불건전 행태가 만연해 있다"며 "정부가 증권시장 내 불법·불건전 행위를 뿌리뽑기 위해 집중 대응단을 가동하고 있는데 불공정 거래 과징금 도입, 유사 투자자문 불법행위 방지 등 제도개선 과제를 착실히 이행하겠다"고 말했다.

국내 거래소 활성화 방안에 대한 고민도 피력했다. 그는 "요즘 개인투자자들은 국내 증시를 넘어 해외에서 투자 기회를 찾고 있고 유망 기업들도 해외 직상장을 검토한다는 소식도 들려온다"며 "거래소는 유망 기업들이 우리 증시에 상장돼 투자자들에게 더 다양한 투자 기회를 제공할 수 있도록 상장·시장 운영 제도 개선 등 모든 방안을 고민해달라"고 당부했다. 최근 카카오엔터테인먼트가 미국 뉴욕증시 상장을 염두에 두고 있다는 외신 보도가 나오면서 거래소가 술렁인 바 있다.

은 위원장은 '미국 최대 가상화폐거래소 코인베이스의 증시 입성과 관련해 코인거래소의 국내 상장 허용 문제를 재검토할 수 있나'는 물음에는 "코인 거래소는 코멘트하지 않겠다"며 선을 그었다.

또 법원이 회생절차 개시를 결정한 쌍용자동차와 관련해 "당장은 채권단의 자금 지원이 전제되지는 않을 것 같다"는 전망을 내놨다. 쌍용차가 지금까지 신규 자금 없이 차량 판매 자금으로 운영된 만큼 굳이 채권단이 새로 돈을 줄 필요는 없다는 판단에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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